김하성 이미 FA 재수인데 3수해야 하나…32세 유격수가 1억달러 대박 가능? 야구인생이 확 바뀐다

마이데일리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미 FA 재수인데 3수해야 되나.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절이던 2024년 8월19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서 안타를 날리고 상대 투수의 견제구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1루에 들어가다 오른 어깨를 크게 다쳤다. 시즌아웃과 동시에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의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의 복귀전이 5월27일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전이었다. 9개월만에 실전에 돌아올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이후 2개월간 햄스트링, 종아리, 허리를 차례로 다쳤다. 결국 26일 다시 부상자명단에 갔다.

더럼에서 이미 6개의 도루를 했고, 탬파베이에 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으로 돌아온 뒤에도 4개의 도루를 했다. 그러나 그 도루 10개의 대가가 너무 가혹하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도, 메이저리그 데뷔 팀이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절에도 김하성의 이미지는 철강왕이었다.

하지만, 불과 11개월 사이에 김하성은 ‘유리몸’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김하성의 의욕이 너무 많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탬파베이 구단이 김하성 보호를 하지 않고 나 몰라라 했다.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어깨수술을 받은 선수에게 복귀전부터 더블스틸을 버젓이 지시하는 정신나간 구단이 탬파베이다.

물론 탬파베이는 많이 뛰는 팀이다. 올 시즌 138개의 도루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그러나 그건 팀의 컨셉이고 공격 전략 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다고 모든 선수가 무조건 뛰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탬파베이로선 당연히 김하성의 도루능력을 활용하고 싶지만, 그건 김하성이 정상적인 몸 상태여야 가능한 일이다. 김하성이 어깨수술에서 돌아왔다고 해서 한 번도 어깨를 다치지 않은 선수보다 어깨 상태가 좋을 리 없다.

햄스트링, 종아리, 허리를 잇따라 다친 것도 11개월간 격렬한 실전을 안 한 것에 대한 부작용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차도 사람도 급정거가 위험한 법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천천히 부스터 업을 해도 충분한데, 탬파베이는 눈 앞의 1승에 목 매달다 선수 한 명의 가치를 땅에 떨어뜨려버렸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2년 3100만달러 계약을 파기하고 옵트아웃을 선언, 다시 FA가 될 수 있다. 사실 이 계약도 FA 재수나 마찬가지다. 어깨 수술로 재활 중이었기 때문이다. 계약이 2월에서야 성사됐을 정도로 쉽지 않았다.

이제 김하성은 나이도 한 살 더 먹었고, 부상이력은 추가됐다. 재기를 증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FA 시장으로 가면 1억달러 대박의 꿈은 물거품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탬파베이의 안일한 처사가 너무나도 뼈 아프다.

그러면 김하성은 FA 장기계약의 기회를 또 미뤄야 할까. 내년까지 탬파베이에서 뛰고 사실상 FA 3수를 해야 하는 것일까. 만약 올해 재기했다는 평가를 듣지 못할 정도의 성적을 남기면 김하성은 상당한 고민에 빠질 듯하다.

탬파베이는 장기적으로 카슨 윌리엄스라는 유망주 유격수를 주전으로 키우려고 한다. 김하성도 징검다리 역할을 생각하고 영입한 것이었다. 윌리엄스의 성장과 기용에 대한 구단 수뇌부의 계획도 있을 것이다. 팀에 남는다고 해도 안정적인 기회 속에서 맹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더구나 김하성은 2027년이면 32세다. 32세 유격수가 FA 1억달러 대박 계약이 가능할까. 결정적으로 이 팀이 선수 보호를 안 해준다, 때문에 김하성이 내년에 탬파베이에 남는다고 해도 부상 위험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대박계약의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의 올 겨울 행보가 이래저래 다시 한번 관심을 모은다. 어떤 선택을 해도 리스크가 있다. FA 1억달러 대박으로 가는 길이 참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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