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지난 시즌 다승왕에게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이야기다. 원태인은 후반기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원태인은 27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39일 동안 승리가 없다. 원태인은 올 시즌 16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 승리는 6월 17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7이닝 무실점)이다. 이후 3경기에서 무승 1패 평균자책점 7.31에 그쳤다.
지난 시즌 다승왕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 2025년 원태인은 28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등극했다.
부상 여파가 있었다. 지난 1일 원태인은 훈련 도중 오른쪽 등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2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드림 올스타 선발투수로 뽑혔지만, 부상 여파로 출전이 불발됐다.

후반기 첫 등판은 아쉬웠다. 재활을 마친 원태인은 22일 대구 SSG 랜더스전 5이닝 4실점 3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일까. 9피안타를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다. 위기관리 능력이 없었다면 대량 실점을 내줄 뻔했다.
포수로 호흡을 맞췄던 강민호는 "생각보다 좀 별로였다. 뭔가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따끔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원태인은 "후반기 첫 등판은 아쉬웠다. 프로에 들어와서 시즌 중 이렇게 길게 쉰 적이 없었다. 나름 준비를 했고, 힘은 넘쳤는데 몸이 말을 안 듣더라. 어떻게든 경기를 끌고 싶었다. 실점만 줄이면 괜찮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KT를 상대로 후반기 첫 승리를 정조준한다. 올 시즌 KT 상대로 기억은 좋지 않다. 5월 14일 대구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 이번 등판에서 설욕한다는 각오다.


한편 상대가 막강하다. KT는 고영표로 맞선다. 올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3.10을 적어냈다. 다승 6위, 평균자책점 8위다.
개인 7연승을 질주 중이다. 5월 2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7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7월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8경기서 패배 없이 7승을 수확했다. 기간 내 평균자책점은 3.10이다. 6월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2⅔이닝 7실점)을 제외한다면 1.98이 된다.
삼성 상대로는 극과 극이었다. 고영표는 삼성전 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적어냈다. 5월 15일 대구 경기에서 4이닝 5실점 4자책 패전, 6월 15일 대구 경기에서 6이닝 3실점 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관전 포인트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다.
최근 원태인은 윤석민에게 슬라이더를 배웠다고 했다. 하지만 마음먹은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고, 당분간 자신이 던지던 슬라이더를 다시 구사하려 한다.
고영표는 "전반기 체인지업은 고첨이 높았지만 저점도 낮았다"라면서 "피칭 스타일이 체인지업 비중이 높다. 그만큼 중요하다. 저점이 더 낮아져 버리면 피안타가 많아진다. 그래서 체인지업이 후반기 숙제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명품 투수전이 예상된다. 승리의 여신은 어느 투수에게 미소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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