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감독님에게 피자 직접 갖다 드렸더니…” 황성빈은 속죄의 피자 배달맨, 분노의 에어컨 파손 ‘반성’[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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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부산=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감독님에게 피자를 직접 갖다 드렸다.”

25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 주전 중견수 황성빈은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서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범했다. 5-3으로 앞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박찬호의 평범한 뜬공을 잡다가 놓쳤다. 김태형 감독은 곧바로 황성빈을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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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그날도 26일 부산 KIA전까지 잡고 4연승했다. 그러나 황성빈의 그 실책 하나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김태형 감독은 좌시하지 않았다. 더구나 황성빈이 교체돼 덕아웃에 돌아오자마자 주먹으로 코끼리 에어컨의 코 부분을 세게 강타해 크게 화제가 됐다. 분노와 자책의 펀치였다.

26일 부산 KIA전을 앞둔 김태형 감독의 표정은 ‘할많하않’이었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을 다시 1번 중견수로 기용했고, 황성빈은 3출루를 하며 속죄했다. 재치 있는 주루까지 선보이며 롯데의 9-4 완승을 견인했다.

그리고 황성빈은 경기 전 선수단에 ‘속죄의 피자’를 돌리며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잡고 못 잡고를 떠나서 스스로에게 조금 화가 났다. 절대 그러면 안 되는데 기분이 또 태도가 됐던 게…단체 스포츠에서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단체 미팅에서 잘못함을 인정하고 두 번 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팀원들에게 좀 얘기했다”라고 했다.

피자 턱에 대해선 “진짜 내가 잘한 행동은 아니니까, 나로 인해서 이런 분위기가 쳐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정말 별거 아니지만 좀 맛있게 먹었으면 하는 바람에 그렇게 했다. 선수들은 잘 먹겠다고 하면서 장난도 치고 다들 뭐 잘 먹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황성빈은 김태형 감독에겐 특별히 직접 피자를 갖다 드렸다. “감독님에게 직접 갖다 드렸다. 그 부분에 대해 감독님이 한번 더 인지를 시켜줬다. 두 번 다시 팀에 피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라고 했다.

황성빈/부산=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황성빈은 기본적으로 좋은 선수다. 공수주에서 에너지 넘치는 선수다. 단, 그 에너지와 끼가 이상하게 발산되면 본인은 물론이고 팀에 안 좋은 영향을 간혹 미치기도 한다. 25일 사례가 대표적이다. 26일에는 3출루로 ‘마황’ 본능을 제대로 드러냈다. 롯데 팬들로선 통통 튀는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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