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비디오판독 결과를 두고 어필하다 퇴장을 당했다.
26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가 6-3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였다. 고승민이 번트안타를 날렸고, 1루 주자 황성빈은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보고 2루를 돌아 3루까지 향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시도하는 황성빈의 왼팔과 수비를 하려던 KIA 3루수 패트릭 위즈덤의 오른 다리가 약간의 충돌이 있었다.

느린 그림으로 해당 장면을 보면 황성빈은 3루를 점유하기 전에 위즈덤에게 태그를 당했다. 아웃이다. 그러나 심판진은 위즈덤의 주루방해를 선언, 황성빈의 3루 점유를 인정했다. 황성빈이 위즈덤의 다리에 걸려 주루를 방해를 받았다고 해석했다.
주루방해와 수비방해를 판정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수비수의 수비 의지와 참여다. 위즈덤은 분명히 동료의 송구를 받을 요량으로 3루 근처에 서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심판진은 위즈덤과 황성빈이 엉켰을 때 위즈덤이 직접적으로 수비하는 과정이거나 의지가 있다고 보지 않았다. 이때 주자와 수비수가 부딪히면 주루방해다.
그러자 3루 덕아웃의 KIA 이범호 감독이 재빨리 그라운드에 나와 3루로 걸어갔다. 3루에서 직접 스텝을 밟으며 위즈덤이 주루를 방해할 의사가 없었다고 어필했다. 위즈덤 역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한참 어필한 뒤 김정국 주심으로부터 퇴장을 명령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부산 사직구장을 채운 관중들은 이범호 감독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롯데는 이범호 감독의 퇴장 후 3점을 추가하며 도망갔다. KIA 관계자는 "위즈덤이 막고 있는 게 아니고 자연스러운 수비 동작인데 왜 주루방해인지 어필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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