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호 말소' 또 사라진 두산 '연봉 고과 1위'…조성환 대행 "냉정히 다른 내야수보다 잘해야"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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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강승호./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다른 내야수들보다 잘해야 한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내야수 강승호와 외야수 김대한이 2군행을 통보받았고, 내야수 이선우와 외야수 김인태가 콜업됐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후 매년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내며 '연봉 고과 1위'가 된 강승호는 올 시즌에 앞서 포지션을 바꿨다. 2024-2025년 스토브리그에서 허경민이 KT 위즈로 이적하게 되면서, 3루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고, 두산은 강승호라면 충분히 3루수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핫코너'를 맡겼다.

하지만 강승호는 올 시즌 시작부터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두산은 강승호를 살리기 위해 다시 2루수의 역할을 맡겼으나, 26일 기준으로 78경기에서 52안타 3홈런 26타점 31득점 타율 0.216 OPS 0.614로 아직까지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내야에서 박준순과 오명진 등이 등장하면서, 강승호의 입지는 눈에 띄게 좁아졌다. 이에 재정비 차원에서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26일 경기에 앞서 "퓨처스를 내려보낸 선수들에게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비슷한 패턴'이라는 이야기다. 아웃을 당할 순 있다. 하지만 아웃을 당하는 모습에서 변화되는 게 없으면, 안 된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공략 지점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승부를 들어올 텐데,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며 "강승호는 경기 감각도 떨어져 있고,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서운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준비 잘 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강승호의 부진은 정말 포지션 변화 때문이었을까. 조성환 대행은 "포지션을 바꾸면서 적응이 안 된 부분도 있었다. 강승호가 공격력이 장점이니, 이를 더 극대화 하기 위해서 공격혀 3루수를 생각해서 포지션을 바꿨었다. 이후 다시 2루로 가면 좋지지 않을까 생각해서 변경도 해봤다. 결국엔 포지션 문제도 있고, 경기를 계속 나가야 하는데, 연속성이 없다 보니, 그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김대한./두산 베어스두산 베어스 강승호./마이데일리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마이데일리

결국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는 조성환 대행 입장에서는 잘하는 선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고, 박준순과 오명진 등이 강승호를 실력으로 밀어낸 셈이다. 조성환 대행은 "결과적으로 냉정하게 경기에 나가는 내야수들보다 잘해야 한다. 그런데 거기에 조금 못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대한도 마찬가지다. "김대한은 스타팅으로 나갔을 때 조금 더 가치가 있는 선수다. 지금 김인태가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김대한과 비교했을 때 김인태가 우위에 있다"며 "김대한은 더 준비가 잘돼 있을 때 스타팅으로 나갈 준비를 해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두산은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두산은 오명진(2루수)-박준순(3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좌익수)-양석환(1루수)-이유찬(유격수)-정수빈(중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조성환 대행은 "임찬규를 상대로 정수빈의 상대 타율이 좋지 않다. 1번을 두고 고민을 했는데, 우리팀에서 정타 비율을 놓고 보면 오명진이 많이 높은 편"이라며 "그리고 박준순과 케이브가 붙어 있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나올지 궁금했다. 6번 박준순이 너무 잘해주고 있지만, 2번에서 모습이 궁금했다. 두 명의 시너지로 더 폭발력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타순을 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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