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중기부의 지휘봉이 처음으로 기업인 출신에게 넘어갔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 대통령은 여야 합의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한 장관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로 인해 한 장관은 최초 기업인 출신으로 중기부 장관에 오르게 됐다. 한 장관은 1967년 경기 출생으로, 의정부여고 졸업 후 숙명여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지난 2017년 3월 네이버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후 2022년 3월까지 약 5년간 대표직을 맡았으며, 업계에선 1세대 정보기술(IT)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민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장관은 중기부가 추진해온 소상공인·중소기업 디지털 전환(DX)에 우선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기부는 '신(新) 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제조 혁신,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제조업의 황금기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중기부는 오는 2027년까지 디지털 제조혁신 기업 2만50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 역시 지난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디지털 전환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하며, 최우선 정책 과제로 꼽았다. 한 장관은 " 네이버에서 '프로젝트 꽃'을 진행하면서 소상공인들을 지원한 바 있다"면서 "우리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골목상권이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 디지털 환경을 적극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점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한 장관도 이에 발 맞춰 스마트 제조산업 혁신법을 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AI 분야 벤처 스타트업의 육성과 스마트 제조산업 혁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제조 솔루션 기업의 육성 데이터 기반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회와 협의해 스마트 제조산업 혁신법을 제정하겠다"고 전했다.
벤처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장관은 "벤처투자시장의 민간 해외 자금이 활발히 유입되도록 모태펀드의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글로벌 벤처 투자자의 국내 요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내수 침체가 심화되면서 악화된 소상공인들의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핵심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 폐업 신고자 수는 100만828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겼으며, 전년(98만6487명) 대비 2.21% 증가한 수치다.
이에 한 장관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소상공인 지원이 가장 긴급한 사안"이라며 "폐업하더라도 일상의 경제 주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사업 정리, 재취업 교육 훈련 등 종합적인 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부처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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