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이정원 기자] "말할 수 없어요."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르비토는 지난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가라비토는 부상으로 팀을 떠난 데니 레예스를 대신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선수 메이저리그 통산 21경기 출전 경력이 있다. 삼성은 이적료 포함 총액 55만 6666달러(약 7억 6000만원)에 영입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6월 2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승리가 따라오지 않았다. 7월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패전 투수가 되었다. 7월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후반기 첫 등판에서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5회와 6회 1사 이후에 안타를 맞았지만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경기 후 가라비토는 "첫 승을 해서 너무나 좋다. 팀 승리에 기여를 할 수 있어 너무나 좋다"라고 운을 뗐다.
창원 NC전 부진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가라비토는 "야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는 볼도 많이 던졌고, 볼넷도 많이 나왔다. 오늘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다. 만족을 한다"라며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에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고치려고 노력했다.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가라비토가 7이닝을 소화하는데 던진 공은 단 81개였다. 완봉승 욕심은 없었을까. 스위퍼를 활용해 7회 마지막 타자 한유섬을 삼진 처리한 후 포효하며 7회가 마지막 이닝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가라비토는 "7이닝 정도면 충분했다. 완봉승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올스타 휴식기, 또 우천으로 인해 2주가량 쉬었다. 7이닝이면 충분했던 것 같다"라며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투수들도 포효를 한다. 보통 마지막 이닝에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고 나면 항상 기쁨에 차오른다. 이닝을 끝낸 기쁨의 포효"라고 미소 지었다.


7회가 끝나고 포수 강민호와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중계방송화면에 잡혔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가라비토는 "7회 마지막 타자 삼진을 잡았을 때 구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민호형은 직구를 던지기를 원했는데, 나는 다른 구종을 던지고 싶었다. 그리고 민호 형이 어떤 단어를 이야기했는데 이렇게 오픈된 곳에 말할 수 없다. 야구를 함께 하는 데 있어 하나씩 맞춰가려고 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후반기에 어떻게 해야 발전을 할 수 있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고치고 있다. 나 같은 경우는 KBO리그가 처음이고, 타자들에 대한 정보가 적다. 민호 형은 정보가 많고, 리드를 더 믿고 따라가려 한다.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마운드 위에서 소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요즘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위하면 떠오르는 도시 중 하나인 대구의 이날 최고 기온은 36도였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가라비토도 혀를 내두르는 더위.


가라비토는 "모두 보시다시피 내 옷이 젖어 있다. 땀도 많이 흘렸고, 경기 도중 유니폼도 두 번 정도 갈아입었다. 던지는 오른팔에 땀이 많이 나 계속해서 수건으로 닦으며 경기했다. 도미니카공화국도 더운데, 한국은 습도가 높아서 그런가"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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