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 리더십 시험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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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서울보증보험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서울보증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명순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최대 과제인 기업공개(IPO) 과제를 완수했으나 최근 수익성 개선과 전산시스템 강화 등 여러 과제가 부상한 상황이다. 

◇ 증시 입성 과제 완수했지만 수익성 개선 숙제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는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았다. 금융 관료 출신인 그는 지난해 1월 서울보증보험 수장에 올랐다. 

서울보증보험은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로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금융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 및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 중이다.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다. 

그는 취임 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재추진에 적극 나서, 올해 3월 숙원사업을 완수했다. 서울보증보험의 증시 입성은 공적자금 상환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다. 

증시 입성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서울보증보험은 2023년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IPO를 추진했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불발됐다. 시장 환경 악화, 높은 몸값,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 등이 불발 배경이 거론됐다. 

이후 서울보증보험은 이명순 대표 체제에서 재도전에 나섰다. 이전보다 희망공모가를 대폭 낮추고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펼치는 전략을 썼다. 그럼에도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흥행은 저조했는데, 상장 이후엔 만회에 성공했다. 주가가 공모가(2만6,000원) 대비 오름세를 보이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주주환원매력이 시장에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에 나서면서 2027년까지 약 3년간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금(현금배당+자사주매입소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보증보험 
서울보증보험은 상장에 나서면서 2027년까지 약 3년간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금(현금배당+자사주매입소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보증보험 

서울보증보험은 상장에 나서면서 2027년까지 약 3년간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금(현금배당+자사주매입소각)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있다. 이러한 고배당 매력이 부가되면서 상장 이후 주가는 비교적 순항세를 보였다. 22일 종가 기준 주가는 4만2,700만원으로 공모가 대비 64.2% 오른 수준이다. 

◇ 초유의 전산장애 사태… 책임론 부상할까  

이처럼 상장 과제는 완수했지만 최근 이 대표의 어깨는 가볍지 않다. 우선 그가 취임한 이후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이는 등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서울보증보험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49.3% 감소한 2,110억원에 그쳤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6.7% 감소한 193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성을 입증하고 배당을 뒷받침해줄 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올해 들어 실적 개선 압박은 부쩍 커진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엔 초유의 전산장애 사건까지 터졌다. 서울보증보험은 최근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전산 업무가 마비되는 사건을 겪었다. 전산 시스템 장애는 지난 14일부터 사흘 넘게 이어졌다. 먹통 사태로 각종 보증서 발급이 중단되면서 금융권 업무도 차질을 빚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먹통 사태 나흘 만인 17일 서울보증보험은 주요 전산 복구 및 보증서 발급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후폭풍은 거센 상황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전산 사고 원인 파악한 뒤 종합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초유의 전산장애 사고에 따른 책임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수장인 이명순 대표 역시 이번 사태의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산시스템 관리에 허술함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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