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보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찬탄 vs 반탄 '뚜렷'

[프라임경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찬탄(탄핵 찬성)' '반탄(탄핵 반대)' 성향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이 성향에 따라 인적쇄신에 대해서도 입장이 상반되는 모습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달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고 당권주자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건 지난 대권 주자들의 당 대표 도전이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한 심정으로 국민의힘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대한민국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는 위기에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믿음을 다시 얻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당 대표가 돼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대선주자 출신 후보로는 안철수 의원이 있다. 안 의원은 본래 당 혁신위원장을 맡기로 했으나, 인적쇄신을 두고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끝에 전당대회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안 의원은 전날 윤희숙 혁신위원장과의 회동을 가진 뒤 "지금처럼 당원 투표 80%, 일반 여론조사 20%가 아니라 오히려 일반 여론조사를 100%로 하는 정도로 정말 깜짝 놀랄만한 변화의 의지를 내보여야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민심 100% 반영'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장동혁 의원, 조경태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장동혁 의원은 친윤, 조경태 의원은 친한으로 분류된다. 한동훈 전 대표도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됐으나 결국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조경태 의원을 지원한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당권주자 4인이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로 명확하게 나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과 조경태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반면, 김문수 전 후보와 장동혁 의원은 반대를 표했다.

찬탄 후보와 반탄 후보의 입장은 인적쇄신을 두고서도 갈리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등 대상을 직접 거론하며 고강도 인적쇄신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동혁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드시 당 대표가 돼 당과 당원을 모독한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일부 낡은 언론매체와 탄핵에 찬성했던 내부 총질 세력이 탄핵에 반대했던 수많은 국민과 국민의힘 그리고 나를 극우로 몰아가는 꼴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인적쇄신위원회를 상설기구로 구성하겠다"며 "잘못된 과거와의 완전한 절연을 통해 우리 당을 살려내겠다. 당과 보수 진영을 위기에 빠트리고 여전히 기득권을 움켜쥐고 있는 구태 세력을 읍참마속하지 않으면 우리 당과 보수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