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당진시에 2년 연속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민들의 일상 전반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경지와 도로, 하천, 주택 등 생활공간 전반이 물에 잠기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진시는 그동안 집중호우에 대비해 차수벽 설치, 양수기·차수 매트 구비, 반복 훈련 등 대응 체계를 꾸준히 갖춰 왔다. 실제 폭우 시에도 관련 장비를 즉각 활용해 피해 확산 방지에 나섰지만, 시간당 100mm 내외의 이상기후성 호우 앞에서는 기존 체계의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에 시는 도시침수 예방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읍내동 일원 침수와 관련해, 당진시는 이미 2023년 10월 환경부로부터 '하수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받아 선제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읍내동은 지형적 특성상 침수 취약지역으로, 시는 지난해 초부터 도시침수 예방계획을 수립하고 3월에는 타당성 조사를 시행했다. 이후 중점관리지역 지정 이후에는 설계 착수, 대응계획 수립, 긴급 준설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왔다.
그럼에도 2024년과 2025년 7월 발생한 집중호우는 기존 우수관로의 통수능력을 초과하며 피해가 발생했고, 당진시는 이를 계기로 조기 사업 착수의 시급함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이번 도시침수 예방사업에는 우수관로 3.1km 신설 및 개량, 시간당 400㎥ 처리 용량의 빗물펌프장 1기 신설 등이 핵심이다. 현재 실시설계, 안정성 검토, 지하안전영향평가, 경제성 분석, 국비 반영 요청 등 모든 행정절차를 병행 중이다.
특히, 시는 사업 기간 중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빗물펌프장을 '우선 시공'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충청남도에 분리 발주를 요청할 계획이다. 목표는 오는 2026년 6월까지 펌프장을 조기 가동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당진 전통시장을 방문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오성환 당진시장은 "펌프장 부지 매입은 완료됐지만, 전체 입찰 절차로 인해 사업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빗물펌프장만이라도 분리 발주해 조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지난해 침수 피해가 컸던 탑동초·정보고 일원에도 별도 빗물펌프장 설치를 위해 423억원 규모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오는 10월 대상지 선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시는 당진천을 재난위험지구로 지정해줄 것과 함께 공공·사유시설 피해가 광범위한 만큼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정부에 공식 건의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침수 피해는 매우 안타깝지만, 2023년부터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대응을 추진해 온 것은 중요한 행정 성과"라며 "사후 복구가 아닌, 사전 대응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시민들께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읍내동 외에도 채운동 일원에 대해 지난 10월 ‘중점관리지역’ 지정을 완료했으며, 두 지역을 대상으로 총 76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집중호우 대응형 도시 인프라 개선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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