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 버리고 유럽 간다고?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광산구의회가 금호타이어의 국내공장 축소와 해외공장 신설 계획을 철회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5월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회사가 이를 계기로 국내 생산을 대폭 줄이고 유럽 등 해외에 신공장을 세우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광산구의회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2500여 명의 노동자와 2만여 가족의 생계를 외면한 결정"이라며 "책임 있는 지역 기업이라면 고용과 지역경제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기존 1200만 본에서 350만 본으로 줄이고, 유럽에는 단계적으로 최대 1800만 본 규모의 공장을 세우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해외 이전 계획은 단순한 사업 조정이 아니라 지역 일자리 감소와 청년층 이탈, 소비 위축 등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해외공장의 경우 현지 노동력의 안정성과 수요 예측 등에서 큰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과거 다른 국내 타이어 업체의 해외 진출 실패 사례에서도 이러한 위험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광산구의회는 금호타이어와 최대주주인 더블스타에 네 가지를 요구했다. 

먼저, 국내공장 축소와 해외공장 신설 계획을 즉시 철회할 것. 또, 함평 빛그린산단에 지을 신공장은 1단계에서 최소 연 600만 본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 이와 함께 2021년 단체교섭 합의에 따라 최종적으로 연 1400만 본 규모로 완공할 것. 

마지막으로,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광주 1공장을 임시로라도 가동해 노동자의 고용 불안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성명서에서는 "금호타이어는 광주에서 시작된 향토기업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만큼 이익만을 좇는 선택이 아니라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지금 같은 방향은 새로운 성장 전략이 아니라 지역을 떠나는 탈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광주공장 화재 이후 사측은 중국과 베트남, 곡성 공장 등의 생산을 확대해 해외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해외공장 신설 계획도 조정 없이 그대로 추진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지역 일자리를 줄이는 동시에,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과 지역 경제 침체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광산구의회는 이번 성명을 통해 금호타이어가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서 본연의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며, 향후 지역사회와 함께 이 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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