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석 "박보검, 배울 점 多…'굿보이'는 제2의 터닝포인트"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배우 태원석/스토리제이컴퍼니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태원석(36)이 '굿보이'로 또 한 단계 성장했다. 단단한 외형과 달리 부드러운 내면을 가진 형사 신재홍으로 변신해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플레이어' 이후 또 하나의 인생작을 추가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태원석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를 만나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굿보이'(연출 심나연, 극본 이대일)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 지난 21일 방송된 최종회는 전국 8.1%(닐슨코리아)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어요. 대본 안에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더라고요. 과거 영광을 누리던 인물들이 현실에서 힘든 삶을 살다가, 다시 영광을 재현한다는 게 마음에 와닿았죠."

'굿보이' 태원석/SLL, 스튜디오앤뉴,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태원석은 연출을 맡은 심나연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드라마 '괴물'을 본 뒤 심 감독의 팬이 됐다는 그는 "'괴물' 연출하시는 걸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표현하지' 했다. 꼭 한 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며 "감독님과 미팅 때 굉장히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출연 결정도 안 됐는데, 마치 재홍이가 된 것처럼 행동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출연이 결정된 후,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태원석. 그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했다. 강인한 역할만 했다 보니 유한 역할을 하게 됐을 때 걱정이 있었다"며 "시청자들이 볼 때 이질감 있으면 어떡하나 했지만, 나 스스로는 이런 역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행히 감독님이 재홍이의 삶이나 감정, 표현 방법을 디테일하게 잡아주셨다. 애드리브도 녹여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현장이었다"며 "감독님과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태원석/스토리제이컴퍼니

태원석은 극 중 전(前) 원반던지기 동메달리스트이자 현(現) 인성경찰청 강력특별수사팀 형사(경장) 신재홍 역을 맡았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달리 섬세한 감성을 가진 신재홍의 반전 매력을 자연스럽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의상을 처음 입어봤을 때 너무 알록달록해서 '왜 이렇게 입는 거지' 싶었어요. 그런데 아내가 재홍이를 큰아들처럼 생각해서 주는 대로 입었다고 결론을 내렸죠(웃음). 꾸미는 것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만 헌신하는 친구라고 느꼈어요. 외형적인 걸 잡고 가니까 캐릭터 분석하기가 쉽더라고요. 또 파마머리도 잘 어울려서 만족했어요. 너무 짧았으면 어디선가 봤던 경찰 캐릭터라고 느꼈을 거예요."

태원석은 허성태와는 '플레이어2'에서, 이상이와는 '사냥개들'을 포함해 여섯 작품 정도를 함께했다. 박보검, 김소현과는 처음 호흡을 맞췄다고. 태원석은 두 사람과의 호흡을 묻자 "동생들이지만, 배울 점이 많더라"라고 답했다.

"보검이는 집중했을 때 (윤)동주 그 자체였어요. 정말 유연한 배우라 생각했고, 소현이는 역시 경력은 무시 못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 중에서도 제일 어른인 것 같을 때가 있더라고요. 저희가 시답잖은 농담을 할 때가 많은데, 스스럼없이 다 받아줘요. 1999년생인데 경력은 20년 된 선배님 같았어요."

'굿보이' 태원석/SLL, 스튜디오앤뉴,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2010년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으로 데뷔 후 어느덧 15년 차가 된 태원석. 그사이 수많은 작품 속 조·단역으로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2018년 OCN 드라마 '플레이어' 도진웅을 만나게 됐고, 8년 간의 무명 생활을 청산하게 됐다.

"그때가 없었으면 지금도 없어요. 그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안 돌아갈 거지만요(웃음). 너무 힘드니까 그 당시에는 힘든 것도 양분이 된다고 자기 암시를 했던 것 같아요. 20대 때는 술도 잘 안 마시고 일주일에 5~6일은 프로필 돌리러 다녔어요. 그러다 서른이 됐을 때 '플레이어'를 만나게 됐죠. 간절함 때문에 오디션을 죽어라 봤던 것 같아요. '플레이어'는 일을 쉬지 않게 해준 작품이고 지금의 회사를 만나게 해준 작품이기도 해요. 제 첫 번째 터닝포인트가 '플레이어'라면, 두 번째 터닝포인트가 '굿보이'예요.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준 작품이거든요"

태원석은 최근 넷플릭스 '사냥개들2' 촬영을 마치고 MBC '판사 이한영' 촬영에 돌입했다. 태원석은 "연말에 촬영이 끝날 것 같다. 쉬지 않고 물 들어올 때 노 젓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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