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 중인 두 여성 창작자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낯선 땅에서 타자기와 메가폰을 든 두 명의 한국인 창작자가 있다. 영화 감독 서채원과 시나리오 작가 강유진. 언어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환경에서도 두 사람은 인간의 보편적 감정과 진실된 삶의 이야기에 대한 감각을 믿고 힘을 합쳤다. 그들의 두 번째 국제 공동 프로젝트 단편 영화 ‘아이 워너 비(I WANNA BE)’는 그 공감의 결실이자, 세계를 향한 본격적인 도전의 시작이다.

단편 영화 ‘아이 워너 비’는 뉴욕으로 대학 진학을 꿈꾸는 재미교포 시각장애인 육상 선수 ‘우리’가 천방지축 새로운 가이드 러너 ‘롤라’를 만나면서 겪는 갈등과 협력, 그리고 성장을 다룬 이야기다. 장애를 가진 개인의 자립적 서사를 선입견 없이 바라보면서도, 낯선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영화는 단순한 휴먼 드라마를 넘어, ‘나 답게 살고 싶다(I wanna be)’라는 모든 이들의 보편적 열망을 시각적 언어로 구현한다.
촬영은 전미 장애인 스포츠 커뮤니티의 활동 무대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졌으며, 몰입감 높은 달리기 시퀀스와 인물 중심의 밀도 높은 심리 묘사가 극의 핵심을 이룬다.

‘아이 워너 비’의 제작 과정은 그 자체로 창작자의 책임감을 보여준다. 서채원과 강유진은 시각장애 아동 교육기관을 방문해 시각장애 당사자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비영리 단체 ‘Achilles International’의 행사에 자원 가이드 러너로 참여하며 훈련과 체험을 병행했다. 실재하는 감정의 결을 화면에 옮기기 위해, 이들은 다큐멘터리적인 접근과 서사적 깊이를 함께 가져갔다.
현재 이 작품은 선 댄스 영화제(Sundance), 밴쿠버국제영화제(VIFF) 를 포함한 다수의 세계적인 영화제에 출품되어 심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공식 상영을 위한 배리어 프리 자막 및 음성 해설 버전도 제작 중에 있다.
서채원 감독은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를 졸업하고, 섬세하고 유쾌한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단편을 연출해왔다. 대표작으로는 학교 안팎 청소년의 고민과 위로를 담은 ‘한 번 사는 인생’, 짝사랑의 뒷면을 다룬 ‘언리콰이티드(Unrequited)’, 워킹 맘의 고충을 다룬 ’베스트 맘 에버(Best Mom Ever)’ 등이 있다.
특히 그녀는 3,8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그룹 뉴진스의 공식 뮤직비디오의 연출부,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작 독립 장편 영화 ‘비닐 하우스’의 연출부, 백상 예술대상 다수 수상작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무빙’의 연출 지원 등 상업과 예술을 아우르는 영상 연출에 강한 조예를 보이고 있다.
강유진 작가 또한 ‘정체성’이라는 테마를 축으로, K팝과 글로벌 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다. 그룹 뉴진스, NCT, 미야오 등 다수 K팝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 서사를 기획했고, 미국 숏폼 플랫폼에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판매하며 글로벌 진출의 저변을 넓혔다. 또한 구독자 40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팟캐스트 시리즈의 대본을 집필하며 대중성과 서사력을 동시에 증명했고,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문화적 경계와 개인의 내면을 탐색하는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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