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가 후반기 3연패에 빠졌다. 타선 침묵도 있지만 선수들의 집중력 부재가 뼈아팠다.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서 5-6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게임차가 3.5경기차로 좁혀졌다.
이날 다저스는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앤디 파헤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에스테우리 루이스의 3루 땅볼로 1사 3루가 만들어졌고, 러싱의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앞서나갔다. 이번엔 오타니가 해결사로 나섰다. 무키 베츠가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오타니는 상대 선발 호세 퀸타나의 3구째 91.1마일 싱커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34호 아치를 그렸다. 점수는 3-0.
하지만 수비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4회초 2사 2루에서 블레이크 퍼킨스가 3루 땅볼을 쳤는데 3루수 에드먼이 슬라이딩을 해 잡은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1루로 정확하게 뿌리지 못하며 송구 실책을 저질러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안타와 실책이 동시에 나오면서 실점했다. 이후 몬타스테리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여기서 또다시 다저스의 수비가 흔들렸다. 조이 오티스가 친 타구를 중견수 파헤스가 낙구 지점을 놓쳤다. 그렇게 3-3 동점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5회말 루이스의 솔로포로 다시 앞서 나가는 듯 했으나 6회초 밀워키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올라온 트리비노가 에릭 하세에게 동점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아이작 콜린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4-6이 됐다.
다저스는 마지막 9회말 공격에서 다시 힘을 냈다. 에드먼, 파헤스 안타, 마이클 콘포토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러싱이 유격수 땅볼을 쳐 한 점차까지 압박했다. 1루수의 포구 실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베츠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패하고 말았다.
사실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러싱의 땅볼 타구 때 파헤스의 주루 플레이가 느슨했다. 2아웃이라면 모든 주자는 전력질주를 하게 된다. 하지만 경기가 끝났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2루 주자였던 파헤스는 3루까지 빠르게 뛰지 않았다. 조금만 빨리 뛰었다면 포구 실책 때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이러한 안일한 플레이는 팀 동료도 분노케했다. 벤치에 있던 미겔 로하스는 왜 뛰지 않았냐는 듯 두 팔을 벌리며 화난 표정을 지었다.
현지에서도 분노가 등장했다. ESPN에 출연하는 LA 다저스 담당 블레이크 해리스 기자는 자신의 SNS에 "공이 (글러브에서) 떨어지는 순간 온 힘을 다해 홈으로 파고 들어다면 득점이 가능했을 것이다. 정말 한탄스럽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