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20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북부 허베이성의 친황다오 중서양 통합 병원은 ‘출근 혐오 클리닉’이라는 이색적인 외래 진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클리닉은 자녀의 학업 스트레스와 정서적 문제를 치료함으로써 학교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전에 설립된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클리닉’에 데려갔던 부모들의 제안으로 개설됐다고 한다.
병원 수면 및 심리과 과장이자 이 클리닉 책임자인 웨 리민 박사는 “예전에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클리닉’에 오면 일부 부모들은 출근을 원하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지 묻곤 했다”고 귀띔했다.
이 클리닉은 피로, 정서적 불안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자신의 일이 무의미하다는 인식을 가진 직장인들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웨 박사는 “이를 불안이나 우울증으로 직접 분류하면 일부 환자들은 낙인을 느낄 수 있다”면서 “이러한 클리닉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환자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상담실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표면적 증상은 종종 복잡한 심리적 또는 사회적 요인에서 비롯된다. 전문가로서 우리의 역할은 원인을 파악하고, 체계적인 평가 및 진단을 수행한 다음, 치료와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진단 과정에는 환자의 전반적인 감정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인터뷰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같은 기질적 질환을 배제하기 위한 신체검사가 포함된다. 이후 클리닉은 각 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 계획을 마련한다.
이 클리닉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지만 웨 박사는 “실제 환자 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클리닉 개설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클리닉을 설립할 생각을 한 사람은 천재다”, “진료실에 들어가면 의사도 일하러 가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의사를 찾지 못할 것이다”, “왜 이 클리닉에 가겠느냐? 방문 후 갑자기 일과 사랑에 빠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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