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나오면 타석에 서보고 싶다” 호부지 즐거운 상상…KBO 337홈런타자는 NO.1 에이스를 이렇게 상대한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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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폰세가 KT 선수들을 보고 미소짓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폰세가 나오면 타석에 서보고 싶다.”

1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취소된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과의 인터뷰 시간에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얘기가 나왔다. 이호준 감독은 웃더니 문득 위와 같이 말했다. 폰세와 앤더슨을 한번씩 상대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2025년 7월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폰세가 그라운드를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마이데일리

물론 당연히 도발이 아닌, 즐거운 상상이다. 그래도 이호준 감독은 KBO리그 통산 337홈런 3271타점, 통산타율 0.282의 레전드 강타자 출신이다. 고향팀 해태 타이거즈를 거쳐 SK 와이번스와 NC에서 4번타자를 도맡으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해결사였다.

폰세와 앤더슨은 150km대 초~중반의 공을 아주 쉽게 뿌린다. 심지어 커맨드까지 우수하다. 여기에 킥 체인지업이라는 강력한 변화구까지 겸비했다. 킥 체인지업은 말 그대로 공을 찬다는 느낌의 체인지업이다. 포크볼성으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

스위퍼와 함께 현대야구 최고의 마구로 불린다. 이호준 감독이 현역으로 뛰던 시절엔 당연히 스위퍼와 킥 체인지업이 없었다. KBO리그에도 여전히 주로 외국인투수들이 활용하는 편이다. 여전히 타자들은 스위퍼와 킥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올해 KBO리그가 투고타저인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이호준 감독은 평소 게스히팅을 선호하는 스타일. 역시 역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했다. 웃더니 “역으로 쳐야 한다. 요즘 친구들은 기어이 빠른 공을 쳐내겠다고 하는데 그러나 변화구에 삼진 먹는다. 그 정도 빠른 공이면 (히팅)포인트를 (공)두 개 앞에서 쳐야 된다. 그러면 떨어지는 공에는 무조건 헛스윙이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의 논리는 간단하다. 어차피 빠른 공과 변화구 비중이 5대5 혹은 6대4인데, 왜 굳이 치기도 어려운 직구를 노리느냐는 것이다. 타자들은 직구를 노리다 중 타이밍에 변화구를 치려고 하지만, 폰세나 앤더슨은 직구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중 타이밍에 변화구 공략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아예 처음부터 변화구를 노리라는 얘기다. 물론 변화구를 노리다 직구가 오면 더 공략이 안 되겠지만, 어차피 노리는 공을 못 치면 아웃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변화구를 노리는 게 답일 수 있다는 논리다.

이호준 감독은 웃더니 “직구와 변화구가 56대44다. 그러면 변화구 노리는 게 낫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폰세보다 앤더슨의 공이 더 치기 어려울 것 같다. 측면에서 체인지업을 보면 직각으로 떨어진다. 그걸 커트하기 쉽지 않다. 삼진 먹고 들어오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폰세와 앤더슨을 상대해야 하는 8~9개 구단 타자들에게 조언했다. “무조건 투 나씽(2스트라이크) 되기 전에 때려야 한다. 2스트라이크를 먹으면 굉장히 불리해진다. (볼카운트 승부)뒤로 갈수록 확률이 떨어진다. 폰세도 좋은 투수인 게 맞는데 내가 볼 땐 앤더슨 볼이 더 힘들다”라고 했다.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호준 감독이 진짜 폰세와 앤더슨을 상대하면, 킥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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