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드라이빙’] BYD 씰, 밸런스 뛰어난 전기 세단

시사위크
BYD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중형 전기 세단 씰 모델을 출시하기 전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BYD코리아는 씰 AWD(사륜구동) 모델을 먼저 투입하고, 이어 연내에 RWD(후륜구동) 모델 추가 출시를 계획 중이다. / BYD코리아
BYD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중형 전기 세단 씰 모델을 출시하기 전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BYD코리아는 씰 AWD(사륜구동) 모델을 먼저 투입하고, 이어 연내에 RWD(후륜구동) 모델 추가 출시를 계획 중이다. / BYD코리아

시사위크|용인=제갈민 기자  중국 전기차 BYD(비야디)가 올 3분기 중형 전기 세단 씰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 예정이다. 이에 앞서 BYD코리아는 씰 모델의 서킷 시승행사를 열고 성능을 뽐냈다.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서킷에서 BYD 씰 트랙데이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시승 모델은 BYD 씰 AWD(사륜구동)로, 에버랜드 주변 도로 주행과 서킷 주행, 짐카나 테스트로 구성됐다.

먼저 BYD 씰은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되는 모델인 만큼 외관 디자인과 성능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YD 씰 AWD 앞모습은 날렵한 분위기다. / 용인=제갈민 기자
BYD 씰 AWD 앞모습은 날렵한 분위기다. / 용인=제갈민 기자

씰의 외관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날렵해 보이는 인상이다. 특히 얇으면서도 큼지막하게 디자인된 헤드램프는 샤프한 이미지를 더하는 요소다. 주간주행등은 프런트범퍼 상단 좌우 끝에 가로로 얇게 그려 넣었으며, 범퍼 하단 좌우에도 4줄의 얇은 전선을 깔아둔 것처럼 디자인해 독특한 모습이다.

또 보닛 중앙 좌우로 굵은 캐릭터라인을 그려 넣고 중간부분에 볼륨을 더했다. 좌우 A필러 하단 끝부분에서부터 프런트범퍼 번호판 중앙으로 ‘X’자 형태로 캐릭터라인과 볼륨도 살렸다. BYD에서는 이러한 앞모습에 대해 “오션 X 페이스”라고 이름을 지었다.

BYD 씰 AWD 측면을 보면 천장에서 뒤쪽으로 내려가는 각도가 완만하다. / 용인=제갈민 기자
BYD 씰 AWD 측면을 보면 천장에서 뒤쪽으로 내려가는 각도가 완만하다. / 용인=제갈민 기자

옆모습을 보면 차량의 루프 라인이 패스트백 형태로 디자인된 점이 큰 특징이다. 또 문손잡이를 팝업 도어 핸들로 설계했는데, 주행 간 공기역학을 고려한 모습이다. 타이어는 19인치 블랙 투톤 블레이드 휠을 적용했고, 앞바퀴에는 타공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브레이크를 탑재해 제동 성능을 강화했다.

BYD 씰 AWD 후면 테일램프는 세련미가 돋보인다. / 용인=제갈민 기자
BYD 씰 AWD 후면 테일램프는 세련미가 돋보인다. / 용인=제갈민 기자

후면에서는 테일게이트(트렁크 도어)를 가로질러 좌우로 얇고 길게 뻗은 한줄의 리어램프가 인상적이다. 좌우 테일램프는 타원형으로 디자인되면서도 테일게이트를 가로지른 한줄의 리어램프와 이어지는 형상으로, 일체감이 돋보인다. 후면 아랫부분에는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 디퓨저를 탑재해 한층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씰 디자인에 대해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YD 씰의 공기 저항 계수(Cd)는 0.219로 낮은 수치를 달성했다.

BYD 씰 운전석 및 주변 조작부. 운전대를 몸에 맞추면 스티어링휠 상단이 계기판 일부를 가리는데,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설치돼 전면 유리창을 통해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 용인=제갈민 기자
BYD 씰 운전석 및 주변 조작부. 운전대를 몸에 맞추면 스티어링휠 상단이 계기판 일부를 가리는데,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설치돼 전면 유리창을 통해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 용인=제갈민 기자

실내에서는 대시보드와 스티어링휠, 기어레버 주변부, 시트, 도어트림 등 곳곳에 곡선미를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다. 약간 ‘고급차인척’하려고 기교를 많이 부린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곡선을 최대한 활용한 인테리어인 만큼 둥글둥글하게 느껴진다.

특히 스티어링휠 디자인에 대해 BYD 측에서는 ‘해양생물의 꼬리’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래의 꼬리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또 실내에서 눈길을 끄는 요소는 중앙의 커다란 메인 디스플레이다. 12.8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네모난 테블릿을 그대로 설치한 모습이며, 디스플레이는 90° 회전이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 운전자가 편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한 요소다. 내비게이션은 SKT의 티맵(T맵)이 기본으로 탑재돼 사용이 편리하다.

BYD 씰 AWD 실내 주요 조작부 및 수납공간. / 용인=제갈민 기자
BYD 씰 AWD 실내 주요 조작부 및 수납공간. / 용인=제갈민 기자

시동 버튼은 중앙 기어레버 뒤편에 마련됐으며, 그 주변으로는 공조기 온오프·전면 유리 김서림 제거·오토홀드·눈길주행모드 등 버튼과 주행모드(에코·노말·스포츠) 변경 다이얼, 오디오 볼륨 조절 다이얼, 비상등 버튼이 배치됐다. 기어노브 앞쪽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가 2개 설치돼 운전자와 동승자 휴대폰을 보다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

컵홀더도 좌우로 2구가 설치됐는데, 운전석에 가까운 컵홀더는 깊이를 조금 더 깊게 내릴 수 있어서 500㎖ 이상의 얇은 물병이나 그란데·벤티 용량의 테이크아웃 컵도 보관하기에 용이하다. 기어노브 아래에는 별도의 넓은 수납공간이 마련돼 지갑이나 클러치백 등을 두기에 편리하다.

BYD 씰 AWD 실내 공간은 무난하다. 시트는 푹신해서 편안하다. / 용인=제갈민 기자
BYD 씰 AWD 실내 공간은 무난하다. 시트는 푹신해서 편안하다. / 용인=제갈민 기자

2열은 무난하다. 모난데 없고 바닥도 평평해 3명 탑승도 편안할 것 같다. 2열 레그룸도 넉넉해 다리를 꼬더라도 불편함이 없다. 또한 2열 위쪽까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가 설치돼 개방감도 뛰어나다.

BYD 씰 모델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시트다. 나파가죽 시트가 장착됐는데, 아주 푹신푹신하고 말랑말랑해 착좌감이 뛰어나다. 이는 1열과 2열 모두 동일하다. 1열 시트는 떼다가 게이밍의자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편안하다. 또한 1열 시트는 열선과 통풍 기능을 모두 2단으로 지원한다.

BYD 씰 AWD 외부 적재 공간. 보닛을 열면 전면 적재함(프렁크)이 마련돼 있으며 덮개도 설치돼 실용성이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트렁크는 바닥 일부분이 3단으로 구성돼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 용인=제갈민 기자
BYD 씰 AWD 외부 적재 공간. 보닛을 열면 전면 적재함(프렁크)이 마련돼 있으며 덮개도 설치돼 실용성이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트렁크는 바닥 일부분이 3단으로 구성돼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 용인=제갈민 기자

실내에서 독특한 부분은 송풍구다. 보통 송풍구에는 바람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손잡이가 달려 있는데, BYD 씰은 송풍구 손잡이가 없다. 바람 방향은 중앙 디스플레이에서 공조기 조작으로 진입하면 바람세기 조절 버튼 위에 ‘OFF·자유·스윙·간접·포커스’ 5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뒀는데, 좌우 송풍구를 각각 조작할 수 있다.

공조기 스윙 모드를 선택하면 바람방향을 조절하는 장치가 자동으로 상하좌우로 움직인다. 탑승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람 방향을 조절하려면 ‘자유’를 선택하고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 방향을 설정하면 된다.

BYD 씰 메인 디스플레이. 화면은 공조기 조작 페이지로, 스윙을 설정하면 송풍구 내 풍향 조절 장치가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바람을 뿜어낸다. / 용인=제갈민 기자
BYD 씰 메인 디스플레이. 화면은 공조기 조작 페이지로, 스윙을 설정하면 송풍구 내 풍향 조절 장치가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바람을 뿜어낸다. / 용인=제갈민 기자

아쉬운 점은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중에 공조기나 시트 열선·통풍 기능을 작동하려 디스플레이를 조작한 후 다시 내비게이션으로 돌아오려면 ‘홈버튼’을 누르고 내비게이션을 다시 켜야 한다. 다른 화면에서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바로 전환할 수 있는 퀵버튼이 마련된다면 더 좋을 듯하다.

회생제동 단계는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이 역시 디스플레이 설정으로 진입해 ‘에너지’ 부분을 선택하면 보통과 높음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운전자가 주행 중에 찾아 들어가고 보통·높음 중 선택을 한 후 다시 내비게이션으로 돌아오려면 5회의 터치가 필요해 약간은 불편한 점이다. 최근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전기차는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패들시프트 또는 일반 물리버튼을 적용해 편리한데, BYD 씰의 회생제동 조절은 다소 아쉽다.

BYD 씰 AWD 모델로 공도 주행 간에는 서스펜션이 약간 단단하게 느껴졌다. / 용인=제갈민 기자
BYD 씰 AWD 모델로 공도 주행 간에는 서스펜션이 약간 단단하게 느껴졌다. / 용인=제갈민 기자

주행 간에는 요철을 밟고 지나갈 때 충격이 탑승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점 외에 크게 모난 점은 없다. BYD에서는 주파수를 읽고 서스펜션이 자동으로 떨림을 조절하는 장치가 탑재됐다고 설명하지만, 불규칙한 요철까지는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 에버랜드 주변 도로를 주행할 때는 서스펜션이 약간 하드하게 세팅된 느낌을 받았다.

주행 모드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에코모드도 충분하다. 스포츠모드를 설정하고 가속페달을 약간만 깊게 밟으면 BYD 씰은 총알처럼 빠른 가속을 하면서 튀어나간다. 빗길이나 눈길에서는 미끄러지기 딱 좋은 출력이다. 그에 반해 에코모드는 스포츠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밟은 수준으로 페달을 전개하더라도 가속력을 억제하며 안정감 있는 주행을 이어간다.

용인 에버랜드 서킷을 주행하는 BYD 씰 AWD. 빗길에서 빠르게 주행을 하면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 용인=제갈민 기자
용인 에버랜드 서킷을 주행하는 BYD 씰 AWD. 빗길에서 빠르게 주행을 하면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 용인=제갈민 기자

서킷에서는 비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부드러운 가감속과 재빠른 코너 진입 및 탈출을 해냈다. 노면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150㎞/h 안팎의 고속에서 급제동을 하더라도 안정적인 감속과 80∼90㎞/h 정도의 속도로 코너 진입과 탈출까지 가능했다.

슬라럼과 유턴, 그리고 급차로 변경, 급제동 코스로 구성된 짐카나 세션에서도 BYD 씰의 주행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굽은 S자 코스를 빠르게 주행하는 슬라럼 구간을 주행하는 씰 모델의 뒤태는 마치 물고기가 빠르게 헤엄치는 모습이 연상됐다. 그러면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빠르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행사 시작 전 “차는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야한다”며 “BYD 씰은 차의 본연적인 성능에 초점을 두고 만든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BYD 씰 시승을 마치고 그가 한 말을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었다. 주행 성능만 놓고 보면 BYD 씰은 상당히 만족스럽고, 밸런스가 잘 잡힌 차량이라고 느껴진다. 다만 BYD가 아직 국내 시장에서 1년도 채 되지 않은 이제 출발을 알린 브랜드인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편견을 깨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된다.

BYD 씰은 AWD 모델 기준 국내 판매 가격이 4,600만원대로 책정됐다. 전기차 보조금 규모에 따라 4,400만원 안팎에 구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가성비 중형 전기 세단’임은 분명하다. 다만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무형의 ‘브랜드 가치’라는 점도 차량을 구매할 때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는데, 이는 BYD코리아가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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