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그야말로 한 달 만에 많은 걸 바꿔냈다. '괴물 신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밀워키 브루어스)가 내셔널리그 신인왕 모의투표에서 1위로 올라섰다.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올스타전이 끝난 가운데 전반기 성적을 두고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신인왕 모의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내셔널리그에서는 미시오로스키가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시오로스키는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인물로 지난 202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3순위로 밀워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커리어를 시작한 미시오로스키는 초스피드로 마이너리그를 주파, 지난 6월 1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미시오로스키는 최고 102.2마일(약 164.5km)의 초강속구를 뿌리는 등 5이닝을 '노히트'로 막아내는 엄청난 투구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데뷔하더니, 두 번째 등판이었던 21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맞대결에선 6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출루도 용납하지 않는 피칭을 선보였다. 다만 7회 바이런 벅스턴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퍼펙트가 무산됐으나, 데뷔전부터 무려 11이닝 연속 노히트라는 압권의 결과를 남겼다.
이후에도 승승장구의 행진은 이어졌다. 미시오로스키는 세 번째 등판에서도 5이닝 무실점으로 3승째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3일 뉴욕 메츠와 맞대결에선 3⅔이닝 5실점(5자책)으로 박살이 났지만, 9일 LA 다저스와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실점(1자책)을 기록, 4승째를 확보했다. 특히 다저스전에서 미시오로스키는 수많은 역사를 만들어내기도 했었다.
분명 샘플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전반기 5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81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긴 미시오로스키는 당당히 올스타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물론 이에 대해선 반응이 갈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비롯해 몇몇 선수들은 표본이 많지 않은 미시로오스키가 올스타로 선정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신인 선수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러한 가운데 미시오로스키가 'MLB.com'이 진행한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미시오로스키는 1위표 19장을 받았다. 매체는 "데뷔 첫 선발 등판을 바탕으로, 한 달 전에는 1위표를 단 한 장 받았던 미시오로스키가 현재는 4승을 거두고 올스타 선정까지 이어지며, 단숨에 1위로 치고 올라왔다"고 전했다.
미시오로스키가 5경기 만에 신인왕 1위로 올라선 배경에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으로 선정됐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전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듯하다. 'MLB.com'은 "물론 아직은 이르지만"이라는 전제를 깔면서 "작년에 폴 스킨스가 보여준 활약을 목격한 뒤라서, 투표자들은 미시오로스키의 퍼포먼스를 더 빠르게 신뢰하게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의 흐름을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미시오로스키의 신인왕은 거의 확정적인 수순이다. 'MLB.com'은 "미시오로스키의 단 한 번 부진했던 경기(7월 3일 메츠전, 3⅔이닝 5실점)를 제외하면, 미시오로스키는 나머지 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68을 기록했으며, 상대 타자 79명 중 31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삼진율 39.2%)"며 "표본은 적지만, 이같이 강렬한 투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과연 미시오로스키가 지금의 좋은 흐름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일단 5경기에서 선보인 임팩트는 지난해 폴 스킨스와 비교하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