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이장석 마수' 벗어날 수 없나, 딸 특혜 채용 의혹→대만 캠프 동행 논란…"위재민 대표가 초청" 해명까지 똑같다 [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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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석 키움 히어로즈 전 대표이사./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이장석 전 대표이사발 악재로 시끄럽다. 딸 특혜 채용 논란과 더불어 해외 훈련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장석'이란 이름은 키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팀 창단을 시작으로 선수단 운영까지 뿌리 깊게 관여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키움에 손을 댈 수 없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KBO로부터 영구 실격 징계를 받았기 때문.

최근 야구계에 '이장석'이라는 이름이 다시 흘러나왔다. 시작은 딸의 '특혜 채용 의혹'이다.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 키움 구단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단순 인턴이 아니다. 채용 공고가 나오지 않은 '비공개 채용'이었다.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은 두 번이나 키움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키움 관계자는 15일 "인턴으로 근무한 것은 맞다. 2024년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이다. 인턴의 경우 당연히 공고를 내고 뽑는 경우도 있지만, 내부 추천 또는 상시 채용 위주로 진행을 하고 있다. 이장석 전 대표의 딸도 그렇게 들어온 케이스다. 당시 위재민 대표이사가 추천을 했고, 채용 담당자가 내부 절차를 거쳐서 채용을 했다"고 설명했다.

'비공개 채용'은 특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키움 관계자는 "이런 케이스가 처음은 아니다. 현재 전력분석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도 그렇게 들어왔다"라면서 "때문에 채용 절차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본인이 신분을 밝히지 않아 구단도 뒤늦게 눈치를 챘다고 한다. 하지만 역차별, 형평성 등의 문제를 고려했기에 기간만 채우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구단도 숨기거나 은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장석 키움 히어로즈 전 대표이사./마이데일리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이장석 대표가 지난해 11월 열린 대만 루키 캠프에 방문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다른 이도 아니고 '이장석 전 대표'이기에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

키움 관계자는 17일 "이장석 전 대표가 그때 방문한 건 사실이다. 위재민 대표가 초청을 해서 주주 자격으로 오셨다고 보면 된다. KBO의 자격 정지 징계가 유지되고 있지만, 별개로 주주로서의 지위나 권한은 계속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장석 전 대표는) 단순히 훈련을 관전했다. 개인 일정이 겹쳐서 왔다. 그래서 (캠프를) 보고 개인 일정을 보고 귀국했다"고 덧붙였다.

'대주주'이기에 얼마든지 뒤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 4월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장석 전 대표는 구단 지분 69.26%를 소유하고 있다. 이장석 전 대표는 '옥살이' 도중에도 키움을 향해 손아귀를 뻗친 바 있다. 영구 실격 처리는 '눈 가리고 아웅'격 징계가 될 수 있다.

이장석 키움 히어로즈 전 대표이사./마이데일리

공교롭게도 두 번의 의혹 모두 위재민 대표가 끼어있다. 거기에 위재민 대표와 이장석 전 대표는 연세대학교 동문이다. 가장 몸을 사려야 할 인물이 이장석 전 대표와 자주 접촉하는 모양새다. 키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의심을 쉽사리 지울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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