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이정원 기자] "어느 정도 이야기는 나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와 대권 도전을 함께 할 외국인 타자는 누구일까.
한화는 52승 33패 2무로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현재까지 리그에서 유일하게 50승을 넘긴 한화는 1992년 이후 33년 만에 50승 선착에 성공했다. 역대 50승을 선점한 팀의 정규 시즌 우승 확률은 71.4%(25/35),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60%(21/35)로 높다.
2위 LG 트윈스와 4.5경기 차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더 달리기 위해서는 후반기 승부가 더 중요하다. 일단 평균자책 6점대로 부진했던 78억 이적생 잠수함 엄상백을 불펜으로 이동했다. 대신 황준서가 선발 로테이션을 돈다. 큰 변화다.
그리고 또 하나, 결정지을 문제가 있다. 바로 외국인 타자. 한화와 시즌 시작을 함께 했던 외국인 타자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이다. 65경기에 나와 70안타 8홈런 29타점 36득점 13도루 타율 0.271을 기록했다. 3월 타율 0.143(28타수 4안타)로 부진했으나 4월 타율 0.300(100타수 30안타), 5월 타율 0.279(104타수 29안타), 6월 타율 0.269(26타수 7안타)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6월초 광주 원정을 떠났다가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의 강속구에 우측 새끼손가락을 맞았고, 우측 새끼손가락 견열골절이라는 진단표를 받아들이게 됐다.
이후 한화는 루이스 리베라토를 데려왔다.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7경기에 출장했다. 마이너리그 11시즌 통산 성적은 910경기 타율 0.254 86홈런 OPS 0.746이다. 올 시즌에는 멕시코리그에서 뛰며 29경기에 출장해 47안타 8홈런 29타점 3도루 타율 0.373 OPS 1.138을 기록했다.
그런데 리베라토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KBO리그에 녹아들고 있다. 15경기에 나와 24안타 2홈런 13타점 12득점 타율 0.387 OPS 1.006을 기록했다. 플로리얼이 15경기를 뛰었을 때 타율이 1할대였다는 걸 감안하면 적응 속도가 빠르다는 걸 알 수 있다.
한화 주장 채은성은 "바로 적응한다는 게 쉽지 않다.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한데, 오자마자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했으며, 김경문 감독도 "처음 만난 투수들과 싸울 줄 아는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팀에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부상 후 미국으로 떠났던 플로리얼은 지난 8일 한국에 돌아왔다. 12일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에도 왔다. 경기는 뛰지 못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했다. 리베라토와 한화의 계약 만료일은 25일. 그전에는 결정해야 한다. 한화는 18일~20일 KT 위즈와 수원 원정 3연전, 22일~24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 원정 3연전이 남아 있다.

17일 만났던 김경문 감독은 "스태프 미팅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는 나왔다. 다만 시기가 빠르다. 야구는 경기 중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구단에서 발표 시기가 되면 발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좋은 기회가 왔다. 과연 어떤 선수와 함께 하게 될까. 김경문 감독의 선택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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