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우진의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대행은 지난 15일 선수단 훈련을 처음으로 지휘하면서 에이스 안우진(26)에 대한 분명한 견해를 밝혔다. 되도록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1군에서 뛰게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안우진은 9월17일에 소집해제 한다.

안우진은 2023년 9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간혹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활과정을 소개해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안우진은 당연히 재활 일정을 사실상 마쳤다. 통상적으로 1년 2개월 안팎이면 되는데, 이미 2년이 다 돼 간다.
단, 현역 프로선수 신분이 아니다 보니 실전 등판이 불가능한 상태다. 재활 등판을 해야 최종적으로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게 안 되는 실정이다. 때문에 전역 후 일단 현역선수로 등록해 퓨처스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퓨처스리그는 9월27일까지 열린다.
1군 정규시즌은 8월31일까지 예정됐다. 잔여경기 및 우천취소 경기가 9월에 열린다. 단,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기 때문에, 잔여경기가 전통적으로 적은 팀이다. 그래도 안우진이 소집해제 된 뒤 1군 경기에 나갈 여력은 있을 듯하다. 재활등판 자체를 아예 1군에서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안우진이 올해 1군에 등록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우선 키움은 안우진이 이미 실전에 나설 준비가 됐는데 소집해제 이후 1군에서 기량을 확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1군에서 예전처럼 6~7이닝을 던지게 하지 않고 건재만 확인해도 성공이다. 키움과 안우진이 이걸 확인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것과 아닌 것은 완전히 다르다.
키움은 지난 2년간 사실상 ‘맨땅에 헤딩’으로 리빌딩을 하다 실패를 맛봤다. 안우진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풀타임 복귀시즌을 치르면 진짜 리빌딩도 기대할 수 있다. 괜찮은 외국인투수 2명에 안우진과 하영민, 정현우라면 선발진 무게감이 달라진다. 이미 타 구단 몇몇 감독은 내년 키움 선발진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두 번째는 내년 WBC다. 안우진은 과거사 때문에 WBC를 제외한 모든 국제대회에 못 나간다. 2023년 WBC조차 ‘국민정서법’에 따라 못 나갔다. 그러나 그 사이 안우진에 대한 여론이 많이 바뀌었다. 안우진에 대한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내년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 전력강화위원들의 정확한 마음을 알긴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류지현 감독과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올해 안우진의 건재함을 확인한다면, 내년 WBC 선발 여부에 대한 나름의 기준을 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로선 이대로 최근 2년간 아무런 데이터가 없는 안우진을 판단하는 게 가장 큰 난제다.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팅이다. 현 시점에서 KBO리그에서 향후 메이저리그에 도전 가능한 ‘유이’한 선수가 안우진과 김도영(KIA 타이거즈)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우진은 풀타임 4년을 소화했다. 2026년부터 3년간 더 뛰면 2028-2029 오프시즌에 포스팅이 가능하다. 그러나 WBC를 제외한 국제대회에 못 나가는 신분이라 등록일수 혜택을 사실상 못 누리는 안우진으로선, 올해 1군에 복귀해 1군 등록일수를 하루라도 추가해놓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이래저래 안우진의 올 시즌 1군 복귀는 꼭 필요하다. 올해 키움의 성적을 위해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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