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권동진(KT 위즈)이 사령탑 이강철 감독에게 '유격수'로 인정을 받았다.
1998년생인 권동진은 제주신광초-세광중-세광고-원광대를 졸업하고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곧바로 1군에 데뷔해 86경기에서 타율 0.254를 기록, 가능성을 보였다. 2022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단했고, 2024년 중순 팀에 복귀했다.
올 시즌은 2루수-유격수 백업으로 출발했다. 그러더니 3월 타율 0.375(40타수 15안타)를 때려내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수비력도 일취월장했다. 이강철 감독도 '9이닝' 유격수를 맡겨도 될 정도라고 했다. 권동진의 수비력 덕분에 '베테랑' 김상수를 2루에 배치, 철벽 내야를 꾸릴 수 있었다.
첫 풀타임 시즌의 여파일까. 5월부터 타격은 아쉬웠다. 수비와 주루 능력으로 버텼다. 전반기 성적은 75경기 190타석 45안타 3도루 타율 0.237 OPS 0.625다. 커리어 최초로 1군에서 100타석을 넘겼다.
쏠쏠한 활약 덕분에 '별들의 잔치'에 합류했다. 권동진은 감독 추천선수로 드림 올스타에 합류, 생애 첫 '올스타'가 됐다. 권동진과 더불어 박영현, 우규민, 장성우, 배정대, 안현민까지 대거 6명이 올스타전 무대를 함께했다.


12일 올스타전 경기에 앞서 '마이데일리'와 만난 권동진은 "감독 추천선수로 왔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팬 여러분에게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좋다"며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어떤 말을 해줬을까. 권동진은 "방금도 인사드리고 왔다. (이강철) 감독님이 '너 언제 왔냐. 너 뽑혔었냐?'라고 장난식으로 이야기 하시더라.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면서 "다른 팀 감독님들이 제가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이강철) 감독님이 '쟤 우리 팀 유격수다' 이렇게 좋게 이야기 해주셨다"고 했다.
백업으로 시작해 주전 유격수가 됐다. 권동진은 "감독님이 운 좋게 저에게 기회를 주셨고, 그 기회를 잘 살려서 여기까지 왔다. 한 경기 한 경기 나가는 것 자체가 저에겐 꿈 같은 일이다. 올스타전에 유명한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다고 생각하니 설렌다"면서 "저에게 잘 버텼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잘하고 있고, 더 잘할 일만 남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전반기를 돌아봤다.

후반기 목표는 무엇일까. 권동진은 "초반에는 괜찮은 성적을 냈었는데 이제 계속 시합을 나가는 사람으로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타격과 수비 모두 제가 나오면 안정적으로 팬분들이 보는 그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날씨도 더운데 이렇게 야구장까지 찾아와 주시고 매일매일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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