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이 돌아왔다, 김호령은 미쳤다…KIA 최원준·이우성 위기의 여름, 자리보장 없다 ‘처절한 생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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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최원준이 5회초 1사 1루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성범이 돌아왔다. 김호령은 미쳤다. 이제 최원준과 이우성(이상 KIA 타이거즈)에게 자리보장은 없다. 처절한 생존경쟁이 기다린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NC 다이노스와의 후반기 개막전부터 간판스타 나성범이 돌아온다. 나성범이 돌아오면서 김석환이 2군으로 내려갔다. 이제 1군 외야엔트리는 나성범을 비롯해 최형우, 고종욱, 이창진, 김호령, 이우성, 최원준으로 구성된다.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최원준이 5회초 1사 1루서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나성범이 이날 1군에 공식적으로 돌아오면 이 멤버들 중 한 명이 말소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이들 중 최형우가 붙박이 지명타자라고 본다면, 결국 6명이 세 자리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현실적으로 중견수 김호령, 우익수 나성범은 붙박이다. 전반기 막판 햄스트링 부종으로 빠진 최형우가 좀 더 쉬지 않는 이상(그러면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뛰면 된다) 고종욱, 이창진, 이우성, 최원준 중 1명만 선발 출전할 수 있다.

이젠 김호령은 ‘굳은 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위상이 올라갔다. 전반기 49경기서 148타수 42안타 타율 0.284 2홈런 24타점 20득점 5도루 장타율 0.432 출루율 0.363 OPS 0.795 득점권타율 0.333이다. 데뷔 10년만에 커리어하이다. 수비형 외야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공수주 겸장이 됐다.

본래 수비와 주루 능력이 좋은 선수인데 타격이 되기 시작했으니 주전으로 안 쓰는 게 이상하다. 현재 KIA 외야수들 중 가장 공수주 밸런스가 좋은 선수다. 전반기 막판에 이미 최원준을 밀어내고 주전 중견수가 됐고, 후반기에도 변함없을 전망이다.

나성범이 돌아왔다고 고종욱과 이창진이 2군으로 내려가는 것도 애매하다. 이들의 쓰임새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고종욱은 23경기서 타율 0.328 2홈런 10타점 8득점 OPS 0.835다. ‘미친 컨택’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리그 최고의 대타이기도 하다. 출루율 좋은 이창진 역시 필요한 카드다.

결국 최근 수년간 주전 한 자리를 맡아놓고 뛴 이우성과 최원준에게 올 여름은 ‘위기의 계절’이다. 자초한 일이기도 하다. 전반기에 이우성은 54경기서 타율 0.225 2홈런 15타점 11득점 OPS 0.685 득점권타율 0.195, 최원준은 70경기서 타율 0.224 4홈런 19타점 26득점 OPS 0.587 득점권타율 0.161이다.

둘 다 작년 후반기부터 타격이 신통치 않은 게 최대 고민이다. 안 좋은 흐름이 오래가고 있고, 내부에서도 안간힘을 쓰지만 어려움이 있다. 몇 경기 잘 터지면 흐름이 쭉쭉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끊기길 반복한다. 설상가상으로 수비나 주루에서도 좋은 임팩트가 안 보이는 실정이다.

두 사람은 후반기에 상대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고종욱이나 이창진의 컨디션이 좋다면 둘 다 나란히 벤치에 앉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1군 생존도 장담하지 못할 수 있다.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이우성이 9회초 1사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도영이 8월에 돌아오면 오선우도 외야 붙박이로 돌아선다. 그럴 경우 이우성과 최원준의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KIA로선 건전한 경쟁은 좋은 일이지만, 두 사람에게 후반기는 야구인생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듯하다. 특히 최원준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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