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카라 겸 배우 박규리가 전 남자친구 송자호가 연루된 '피카코인 투자사기 사건'과 관련해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박규리는 16일 서울남부지법 제12형사부 심리로 열린 송자호 등에 대한 사기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약 3시간에 걸쳐 신문을 받았다.
이날 박규리는 연인 관계였던 송자호 전 피카프로젝트와의 인연으로 해당 사업에 일정 부분 참여했으나, 불법 코인 사업이나 시세 조작 등 범죄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연예인으로 일이 많지 않을 때였고, 미술을 좋아해 정상적인 미술 전시와 공동구매 사업이라 믿고 일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실제 박규리는 큐레이터 및 홍보 책임자로 1년간 피카프로젝트에서 근무했다. 당시 박규리는 조영남, 임하룡 작가 등과 함께한 전시회를 기획하고 홍보에 참여했으며, 급여는 약 4067만원을 수령했다. 홍보용 초상권 사용과 관련한 계약서도 체결했다.
이후 송자호가 피카 코인 사업을 시작했을 때 박규리는 최고홍보책임자(CCO) 겸 어드바이저 백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박규리는 "가상자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피카토큰 백서에 사진이 올라가는 것도 원치 않았다. 연예인이라 휘말리고 싶지 않아 사진을 내려 달라고 했지만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규리는 "불법적인 코인 사업에 참여하거나 이득을 본 적은 없다"며 강조하면서 "코인 출입금 관련해서도 대부분 송자호 요청에 따라 입고 후 바로 반환하거나 송금한 것일 뿐, 코인으로 수익을 취한 적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2021년 4월에는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팔아 피카토큰에 6000만원을 투자했다가 두달 뒤인 2021년 6월 이 코인이 상장폐지 되어 전액 손실을 보기도 했다는 사실을 법정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송자호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청담동 주식부자' 이히즨과 이희문 형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규리는 "이희진의 여자친구와 함께 다 함께 3~4차례 정도 친목을 위주로 만났다. 이희문과 동갑내기라 2~3차례 더 만난 적 있지만 내가 코인에 대해서 잘 모르다 보니 내 앞에서 사업 얘기를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송자호는 송승헌 전 동원건설 회장의 장손으로 재벌 3세다. 박규리와는 2019년 공개연애를 했으며, 당시 박규리보다 7세 연하인 1995년 생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1년 송자호의 음주운전 적발을 계기로 결별했다. 이듬해 송자호는 서울시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2000년생임을 고백, 실제 박규리와 12세 차이가 났음을 고백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후 송자호는 2023년 7월 암호화폐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배임, 업무방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그는 미술품을 공동 소유할 수 있다며 코인을 발행한 뒤 가격을 조종한 혐의를 받으며, 피해자만 1만4000여명에 달한다.
박규리는 송자호와 교제 당시 피카프로젝트 큐레이터 겸 최고홍보책임자를 맡은 바 있어, 검찰 조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됐다. 당시 박규리 측은 마이데일리에 "코인사업과 관련하여 불법행위에 가담하지 않았고 어떠한 부당한 이득도 취득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소명했다"며 "관련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규리는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관계를 보다 더 일찍 정리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헤어진 지가 언젠데… 모두가 지겹다.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라고 직접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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