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50승 선착+승승승승승승' 1위 한화, 이 선수들도 부활한다면…78억 잠수함+72억 FA 타자 기다린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이 선수들까지 살아나는 게 한화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아름다운 전반기를 보냈다. 52승 33패 2무 리그 1위. 2위 LG 트윈스와 4.5경기 차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6연전이었던 고척 키움 히어로즈 주말 3연전(7월 4일~6일), 대전 KIA 타이거즈 주중 3연전(7월 8일~10일)을 모두 이겼다. 6연승으로 기분 좋게 휴식기를 맞이했다.

이제 17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하는 가운데, 지금의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바로 투수 엄상백과 내야수 안치홍.

먼저 엄상백을 살펴보자. 지난 시즌이 끝난 후 4년 최대 78억을 받는 조건으로 KT 위즈를 떠나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리그 승률왕이며, 지난 시즌 29경기 나와 13승(10패)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올렸던 엄상백이지만 올 시즌은 아쉬움뿐이다. 15경기에 나왔는데 1승 6패 평균자책 6.33에 그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는 단 두 번뿐이며, 승리는 4월 18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6이닝은 고사하고 5이닝 채우기도 버겁다. 5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7회에 불과하다. 특히 7월 두 경기에서는 모두 4회에 강판됐다. 7월 3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3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3실점, 7월 9일 대전 KIA전 3⅓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특급 외인 원투펀치가 건재하고 류현진과 문동주도 제 몫을 했기에, 엄상백의 부진이 아쉽게 느껴진다. 시즌 중반 2군까지 다녀왔지만 소득은 없었다.

안치홍은 전반기를 2군에서 마쳤다. 2023시즌이 끝난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화로 옮긴 안치홍은 2024시즌 128경기 142안타 13홈런 66타점 64득점 타율 0.300으로 제 몫을 했다. 3년 만에 3할타자로 재등극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40경기 18안타 1홈런 11타점 7득점 타율 0.155에 머물고 있다. 안치홍이라는 이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치면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복통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손목 통증까지 더해졌다. 부상자 명단에도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리고, 월간 타율 3할을 넘긴 적이 없다. 6월 타율 0.231이 최고였다.

2군에서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7월 8일과 9일 퓨처스 SSG전에 출전해 안타를 기록했다.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오다면 한화 타선과 수비에 충분히 힘을 더할 수 있는 선수다.

한화는 전신 빙그레 이글스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에 50승 선착에 성공했다. 역대 50승을 선점한 팀의 정규 시즌 우승 확률은 71.4%(25/35),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60%(21/35)로 높다.

후반기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전반기도 마찬가지지만, 후반기는 매 경기가 전쟁이다. 한화로서는 전반기 아쉬움만 남겼던 두 선수가 제 몫을 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과연 남은 57경기에서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