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리 일 하게 내버려 둬요"…야말 생일 파티에 고용된 왜소증 있는 사람, 직접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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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민 야말./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우리가 일을 하게 내버려 달라."

야말은 2023-24시즌 50경기에 출전해 경험치를 쌓았다. 7골 9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이어 지난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다. 55경기 18골 25도움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도 야말에게 확실한 미래를 약속했다. 2007년생인 그와 재계약을 맺었다. 2031년 6월까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뛰게 됐다. 축구적인 면만 보면 엄청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후 사생활 문제가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바르셀로나의 10대 스타 야말을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인해 구단 수뇌부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며 "야말은 주말에 열린 자신의 18번째 생일 파티로 인해 스페인 정부가 조사를 요구한 가운데, 일요일에 바르셀로나 훈련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야말은 최근 자기 생일 파티를 열었는데, 많은 논란이 있었다.

'데일리 메일'은 "행사에 도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새로운 사진들이 공개됐다. 사진에는 연골무형성증(Achondroplasia)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5명의 남성이 파티 등록 절차를 밟는 모습이 담겼다"며 "또 다른 사진에는 해당 검문소를 통과한 여성들이 파티장으로 향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후 저녁 시간대에는 수많은 게스트가 행사장에 도착한 모습도 확인됐다"고 했다.

야말의 생일 파티는 '마피아 테마'로 꾸며졌다고 한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약 200명이 참석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알레한드로 발데, 가비 등 바르셀로나 동료들도 참석했다.

라민 야말./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페인 ''Y ahora Sonsoles'에 출연한 피피 에스트라다 기자는 "바르셀로나 수뇌부가 점점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바르셀로나는 이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매우 걱정하고 있다. 구단 경영진이 그에게 ‘너 지금 잘못된 길로 가고 있어’라고 경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가 우려하고 있는 이유는 연이어 논란이 생겼기 때문이다. 생일 파티에 앞서서 자신보다 12살 연상인 인플루언서와 함께 휴가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생일 파티에서 문제까지 발생하며 곤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메일'은 "그의 18번째 생일 파티는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모델 클라우디아 칼보는 '특정한 가슴 사이즈를 가진 여성 12명을 유료로 초청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며 "이후 스페인 정부는 해당 파티에 대해 대규모 벌금 부과와 조사를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연골무형성증 및 기타 골형성 장애를 앓는 이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ADEE는 법적 대응을 경고하며, 이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정부의 장애인 총괄국장 헤수스 마르틴은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법 위에 군림한다고 착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법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DEE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축구선수 라민 야말의 생일 파티에서 왜소증이 있는 사람들이 오락 요소로 고용된 사실을 비판하며 공개적으로 규탄한다"며 "이러한 행위는 현행 법률뿐만 아니라 평등하고 존중받는 사회를 지향하는 근본적 윤리적 가치에도 어긋난다"고 했다.

라민 야말./게티이미지코리아

ADEE 회장 카롤리나 푸엔테는 "21세기에도 왜소증을 가진 사람들이 여전히 파티에서 오락거리로 소비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며 "더 심각한 건, 이러한 사건에 공인이 연루됐다는 사실이다. 우리 공동체의 존엄성과 권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오락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러한 행위는 명백히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조롱, 비하, 희화화에 해당하며, 이는 명백히 금지되어 있다"며 "특히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이런 행동에 가담하면 그 파급력은 더 커진다. 청소년들은 이를 보고 차별이 용인된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푸엔테는 "우리는 다름을 대상화하는 문화를 뿌리 뽑고, 존중과 평등에 기반한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공동체의 존엄성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싸울 것이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을 물을 것이다"며 "연골무형성증이나 골형성 장애를 가진 모든 사람은 ADEE에 연락해달라. 우리는 지지하고, 안내하며, 새로운 기회를 함께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야말의 생일 파티에서 고용된 왜소증이 있는 한 사람은 스페인 'RAC1'의 '베르시오'를 통해 "누구에게도 무례한 대우를 받지 않았다. 그냥 우리 일 하게 놔둬 달라"며 "왜 이렇게 떠들썩하게 다루는지 모르겠다. 우리도 정상적인 사람이고, 우리가 원하는 일을 매우 합법적인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DEE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이 사람들이 우리에게 피해만 줬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금지하려 하면서, 정작 일자리나 교육 기회를 제공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우리는 공연자로 일하고 있다. 단지 신체 조건 때문에 왜 일을 하면 안 되는가?"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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