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춘천 심지원 기자]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또 한번 흥행을 예고하는 모델을 선보인다. 르노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닉 E-테크(Tech) 100% 일렉트릭’이 그 주인공이다. 세닉은 1996년 유럽 최초의 컴팩트 MPV로 등장해 2023년 9월 새롭게 탄생했으며, 국내에는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
16일 세닉으로 서울 성수동에서 강원 춘천시까지 약 135km 이상 직접 몰아봤다.
세닉의 외관은 전장(길이) 4470mm, 전폭(너비) 1865mm, 전고(높이) 1590mm의 균형 잡힌 차제 비율을 자랑했다. SUV지만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세단에 가까운 느낌을 줬다. 조향비는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12대 1로 설정돼 세단과 동일한 수준이다.
차 내부로 들어서니 2785mm의 긴 휠베이스로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음을 알 수 있었다. 중앙에 위치한 L자형 디스플레이는 티맵, 카카오네비, 네이버지도 등 국내 주요 내비게이션 앱들을 기본 탑재했다. 핸드폰 블루투스를 연결하니 음성 명령, 전화, 메시지, 음악 스트리밍 등의 엔터테인먼트 기능들을 차량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2열은 동급 최대 수준인 278mm의 무릎 공간과 884mm의 머리 위 공간으로 설계돼 넉넉했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 거치대, C-타입 충전 포트 2구, 내장형 컵 홀더로 동승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트렁크 공간도 545리터(L)로 넓었다. 2열 좌석 폴딩 시 최대 1670L까지 확장할 수 있어 실용성을 끌어올렸다.
또 세닉의 내부 시트는 가죽이 아닌 100% 직물 소재 혹은 바이오 소재(레더 프리)로 대체됐지만 푹신한 촉감을 유지해 장시간 주행 시에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니 가볍게 밟아지는 페달로 시속 100km까지 무리 없이 달렸다. 최고 출력 160kW(218ps), 최대 토크 300Nm의 전기 모터가 결합돼 출발부터 고속 주행까지 전 영역에서 경쾌한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9초로, 즉각적인 가속에도 빠르게 속도를 올렸다.
세닉은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대형 배터리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6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130kW 급속 충전기 사용 시 약 34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된다. 배터리 화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능도 탑재됐다. ‘파이어맨 액세스’ 기능은 화재 발생 시 물줄기가 접착 디스크를 밀어내고 통로를 통해 배터리 셀 안으로 직접 주입돼 화재를 빠르게 막을 수 있다.
실내 정숙성도 우수했다. 특히 이날 비가 오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차량에 탑재된 ‘스마트 코쿤’ 기술로 바깥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와 함께 프랑스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거장인 장 미셸 자르와 협업해 개발한 5가지 리스닝 모드(스튜디오·팟캐스트·콘서트·몰입·클럽 모드)로 청각까지 만족시켰다.

곡선 구간에서의 코너링도 부드러웠다. 세닉의 핸들 회전 직경은 10.9m, 롤링 각도는 0.4도로, 코너링 시 차체의 기울기를 효과적으로 억제해 안정적인 핸들링이 가능했다. 또 차량에 적용된 회생 제동 시스템으로 회생 제동의 강도를 스티어링 휠 뒤쪽 좌우의 패들 시프트 레버로 5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어 앞 차량 간의 안전한 간격을 유지했다.
주행 하는 동안 날씨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솔라베이 파노라믹 선루프’도 매력적이었다. 1.65m² 면적의 글라스 루프는 전체 혹은 앞뒤 좌석을 각각 투명과 불투명 상태 중 선택할 수 있어 날씨에 따라 실내로 들어오는 햇빛을 조절할 수 있었다.
안정성을 고려한 기술들도 주행 시 빛을 발했다. 속도 표지판을 인식해 항상 현재 주행 중인 도로의 제한 속도를 지키도록 알려주며,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사용해 자전거 운전자나 차량과의 전방 충돌을 피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긴급 제동 보조(AEBS) 등도 문제 없이 작동했다.
세닉은 지난달 27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프랑스 북부 두에 공장 생산돼 올해 단 999대만 한정 판매된다. 테크노 트림 기준으로 서울시 보조금 반영 시 4600만원대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