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전영준이라는 선수가 올라가면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어요."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의 투수 전영준은 올 시즌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며 마운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2순위로 SSG 지명을 받은 그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돌아왔다. 2023년 5월 입대, 2024년 11월 전역했다. 이숭용 감독은 "만족한다. 과감하게 승부하고 본인의 퍼포먼스 다 보여주고 있다"라며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본인이 갖고 있는 퍼포먼스를 지금보다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아직 승리는 없지만 13경기에 나와 3패 평균자책 4.40을 기록 중이다. 5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6월 12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 이후 1073일 만에 선발로 나섰는데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이날 방송사 인터뷰도 가졌다. 이날 이후 전영준은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전영준은 구단을 통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중요한 보직을 맡고 있다.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는 날이 많아졌다. 1군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는 점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또 1군 선수들을 상대로도 내가 경쟁력이 있다는 걸 어느 정도는 확인한 것 같아 뿌듯했다"라며 "선발로 나갔을 땐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한 점, 불펜으로는 승계주자를 막지 못해서 아쉽긴 하다. 그래도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내후년을 위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퓨처스리그에서는 선발만 주로 했기 때문에, 불펜으로 등판할 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도 이제는 플랜을 세울 수 있는 것 같다. 또 이미지 트레이닝도 효과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사직구장에서 롯데전에 앞서 김광현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 혼자 머릿속으로 피칭하는 걸 떠올려봤다. 그랬더니 확실히 경기할 때 도움이 되더라. 올해 많은 걸 얻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영준은 매력적인 포크볼을 구사한다. 큰 힘이다.
그는 "결정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고, 포크볼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때 송신영 코치님께 배웠다. 그리고 오키나와 1군 캠프를 가지 못해서 가고시마에서도 계속 연마했다. 처음에는 잘 안 던져졌는데, 지금은 원하는 피치 터널이 나왔다.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덕분에 잘 활용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후반기 각오를 묻자 "전영준이라는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믿음직스러운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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