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cm 9라운드 투수,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전영준이라는 선수가 올라가면 무조건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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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전영준./SSG 랜더스2025년 6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SSG 전영준이 4회말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전영준이라는 선수가 올라가면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어요."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의 투수 전영준은 올 시즌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며 마운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2순위로 SSG 지명을 받은 그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돌아왔다. 2023년 5월 입대, 2024년 11월 전역했다. 이숭용 감독은 "만족한다. 과감하게 승부하고 본인의 퍼포먼스 다 보여주고 있다"라며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본인이 갖고 있는 퍼포먼스를 지금보다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아직 승리는 없지만 13경기에 나와 3패 평균자책 4.40을 기록 중이다. 5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6월 12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 이후 1073일 만에 선발로 나섰는데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이날 방송사 인터뷰도 가졌다. 이날 이후 전영준은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27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SSG 전영준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전영준은 구단을 통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중요한 보직을 맡고 있다.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는 날이 많아졌다. 1군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는 점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또 1군 선수들을 상대로도 내가 경쟁력이 있다는 걸 어느 정도는 확인한 것 같아 뿌듯했다"라며 "선발로 나갔을 땐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한 점, 불펜으로는 승계주자를 막지 못해서 아쉽긴 하다. 그래도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내후년을 위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퓨처스리그에서는 선발만 주로 했기 때문에, 불펜으로 등판할 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도 이제는 플랜을 세울 수 있는 것 같다. 또 이미지 트레이닝도 효과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사직구장에서 롯데전에 앞서 김광현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 혼자 머릿속으로 피칭하는 걸 떠올려봤다. 그랬더니 확실히 경기할 때 도움이 되더라. 올해 많은 걸 얻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영준은 매력적인 포크볼을 구사한다. 큰 힘이다.

그는 "결정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고, 포크볼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때 송신영 코치님께 배웠다. 그리고 오키나와 1군 캠프를 가지 못해서 가고시마에서도 계속 연마했다. 처음에는 잘 안 던져졌는데, 지금은 원하는 피치 터널이 나왔다.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덕분에 잘 활용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2025년 6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SSG 전영준이 4회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후반기 각오를 묻자 "전영준이라는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믿음직스러운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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