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연기견’과 ‘연기묘’의 대결이 펼쳐진다. 영화 ‘슈퍼맨’의 슈퍼독 ‘크립토’와 영화 ‘좀비딸’의 신스틸러 고양이 ‘애용이’가 그 주인공. 치명적 매력을 앞세워 관객의 마음을 매료할 전망이다.
먼저 ‘슈퍼맨’의 또 다른 주인공인 슈퍼독 ‘크립토’가 완벽한 존재감으로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슈퍼맨’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인 ‘슈퍼맨’이 세상을 파괴하려는 최악의 적들에게 맞서는 초대형 슈퍼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다. DC 코믹스를 대표하는 캐릭터이자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전 세대가 가장 사랑한 히어로 ‘슈퍼맨’의 전설을 다시 그린 작품으로, 지난 9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슈퍼맨’의 하나뿐인 반려견이자 엄청난 파워를 지니고 있는 ‘슈퍼독’ 크립토는 ‘슈퍼맨’이 위기에 빠졌을 때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 그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파트너다. 귀여운 비주얼과 애교 가득한 모습은 물론, 이와는 상반되는 강력한 초능력까지 보여주며 ‘슈퍼맨’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크립토’는 제임스 건 감독이 실제로 키우고 있는 반려견 ‘오즈’를 모티프로 탄생한 캐릭터로 알려져 이목을 끈다. 최근 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를 통해 제임스 건 감독은 “오즈는 우리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하고 노트북을 박살을 내기도 했다”며 “‘이렇게 집요한 강아지에게 초능력이 있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이번 영화 속 크립토의 시작이었다. 실제로 ‘오즈’를 데려가서 스캔을 하기도 했다”고 크립토의 흥미로운 탄생 비화를 밝혔다.
제임스 건 감독의 말처럼 ‘크립토’는 극 중에서도 ‘슈퍼맨’의 명령에도 제멋대로 행동하고 적의 공격으로 힘을 잃은 ‘슈퍼맨’을 고독의 요새로 끌고 가 직접 구출하기도 한다. 영화 속 후반부 치열한 전투에서는 적에게 맹공격을 퍼붓는 등 당찬 활약으로 제 몫, 그 이상을 해낸다.

‘좀비딸’ 속 고양이 캐릭터 ‘애용이’의 활약도 기대된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다. 이윤창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영화 ‘인질’, 티빙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발한 설정과 예측 불가한 전개로 지금껏 본 적 없는 좀비 영화의 탄생을 예고한다.
원작 웹툰에서도 마스코트로 꼽히는 ‘애용이’는 정환(조정석 분)과 수아(최유리 분)의 반려묘로 무심한 듯 시크한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인 고양이다.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훈련이 쉽지 않기에 좀비보다 말이 더 잘 통하는 ‘애용이’를 실사화하는 일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제작진은 단순한 의인화가 아닌 고양이의 특성을 살린 연기를 구현하기 위해 ‘애용이’와 닮은 치즈태비 고양이를 찾았고 최종적으로 네 마리 고양이가 오디션에 참여했다.
치열한 오디션 끝에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찬 고양이는 ‘금동이’였다. 다른 고양이들이 오디션장에 들어서자마자 숨거나 도망치기 바빴던 반면, 금동이는 마치 제집에 온 듯 배를 깔고 드러눕는 대범함과 여유를 보였다. 필감성 감독은 금세 타인의 품에 폭 안기는 금동이를 보고 단번에 캐스팅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보여줬다. 모든 것을 달관한 듯한 눈빛과 ‘ㅅ’자 입매로 원작 ‘애용이’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한 것은 물론, 예상을 뛰어넘는 집중력과 연기력으로 제작진과 배우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활약 덕에 당초 CG로 계획됐던 장면 중 상당수가 실제 촬영으로 전환됐다고. 필감성 감독은 “‘금동이’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촬영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하며 ‘금동이’의 활약을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30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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