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홈런 1위→홈런더비 우승까지, 타향에서 디아즈를 지탱한 것은 '팬'의 목소리…"정말 사랑합니다"

마이데일리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삼성 디아즈가 우승을 차지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구=한혁승 기자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정말 사랑합니다"

리그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팬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디아즈는 환상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4월까지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퇴출설까지 나왔다. 4월 중순 박진만 감독과 면담을 진행했고, 타구를 밀어치기 시작하며 홈런이 펑펑 터져 나왔다. 전반기 88경기에 출전해 100안타 29홈런 88타점 타율 0.293 OPS 0.947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0.595)까지 리그 1위다.

한때 '세계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 5월 25일 끝내기 홈런 포함 멀티 홈런을 기록,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 등을 제치고 가장 먼저 20홈런을 친 것. 당시 일본프로야구 홈런 1위는 12개를 친 사토 테루야키(한신 타이거즈)였다.

활약을 바탕으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디아즈는 팬 투표에서 148만 5508표, 선수단 투표에서 241표를 득표, 총점 50.00점으로 드림 올스타 선발 1루수로 뽑혔다. 드림 선수 중 최고점이다.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삼성 디아즈가 홈런을 치고 있다./대구=한혁승 기자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삼성 디아즈가 비거리상을 수상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구=한혁승 기자

홈런더비도 우승을 차지했다. 디아즈는 예선에서 11개를 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예선 8홈런을 친 박동원(LG 트윈스). 박동원이 먼저 타석에 섰다. 박동원은 7개를 때려냈다. 디아즈는 2분간 4개를 친 뒤, 3아웃을 남기고 4홈런을 추가했다. 마지막 8호 홈런을 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자신의 우승을 자축했다. 최고 비거리는 135.7m로, 비거리상 역시 디아즈가 차지했다.

12일 올스타전 경기에 앞서 디아즈는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돼서 정말 큰 영광이다. 자신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영광이다. 한국의 모든 게 다 관심이 있고 궁금하기 때문에 이것도 정말 오고 싶었다"면서 "이 모든 게 새로움이다. 모든 걸 다 즐기려고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지금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전반기에 대해서 "지금 돌아봤을 때 정말 좋은 전반기를 보냈다. 하루하루 '어떻게 하면 내일 조금이라도 더 발전한 선수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운동했기 때문에 이렇게 전반기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정말 제 캐리어 최고의 전반기"라고 답했다.

후반기 목표는 무엇일까. 디아즈는 "숫자를 정해서 제한을 걸어두고 싶지는 않다. 최대한 할 거 하면서 (홈런을) 최대한으로 치려고 한다"고 답했다. 현재 디아즈의 홈런 페이스는 47개다.

성인이 된 뒤 첫 홈런더비 참가라고 한다. 디아즈는 "15살 때 이벤트성 홈런더비를 한 적은 있지만, 프로 경력에서 홈런더비는 한 번도 안 해봤다. 그래서 어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홈런더비를 기피하는 선수들이 있다. 홈런을 치려면 폼이 커지고 몸에 힘이 들어간다. 자연스럽게 타격폼이 커져 후반기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디아즈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같은 생각이다. 팬 투표로 모든 선수들이 결정이 되고, 팬 투표이기 때문에 나온 것이긴 한데, 저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를 한다. 아무래도 홈런더비는 홈런을 쳐야 한다. 홈런을 치려면 스윙에 어느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고, 그 상태로 참가를 해야 한다. 솔직히 타격이랑 스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말을 고르더니 "항상 팬분들 생각하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어제도 올스타 처음 출전해서 홈런더비까지 왔는데, 그때도 정말 크게 환호를 질러주셨다. 응원해 주시고, 항상 옆에서 응원해 주시고, 서포트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팬 여러분들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한편 디아즈는 올스타전 본 경기에서 '여권 압수'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전 디아즈에게 퍼포먼스를 묻자 "준비를 하긴 했다. 재미있을 것 같다. 첫 번째다 보니까 살짝 부끄럽긴 하다"고 밝혔다. 부끄럽다던 디아즈는 누구보다 진심으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한때 세계 홈런 1위→홈런더비 우승까지, 타향에서 디아즈를 지탱한 것은 '팬'의 목소리…"정말 사랑합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