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함 없어, 지더라도 창피하게 지지 말자"…대행 첫 날부터 쓴소리, 설종진 대행의 후반기 목표는?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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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 대행./고척 =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지더라도 창피하게 지지 말자"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4일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며 "위재민 대표이사는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에게 그간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구단의 결정 사항을 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키움이 이같은 변화를 꾀한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지난 2007년 현대 유니콘스를 끝으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홍원기 감독은 2009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 팀이 바로 히어로즈였다. 10년이 넘도록 히어로즈의 코치를 역임한 홍원기 감독은 2021년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사령탑으로 데뷔 첫 시즌 홍원기 감독은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치며 키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고, 이듬해에는 80승 2무 62패로 페넌트레이스는 3위로 마쳤으나, 가을무대에서 LG 트윈스를 잡아내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 준우승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에 키움은 홍원기 감독에게 재계약을 안겼는데, 이후 키움은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조상우가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게 되면서, 키움은 올해까지 3년 연속 '꼴찌'가 유력하다. 이에 키움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통해 홍원기 감독을 비롯해 고형욱 단장과 김창현 수석코치를 모두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키움은 전반기가 끝난 뒤 내부적으로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경질하기로 가닥을 잡았고, 지난 14일 이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키움은 허승필 운영팀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고, 2군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설종진 감독에게 1군 감독 대행직을 맡겼다. 이에 설종진 감독 대행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고 있는 훈련부터 1군 선수단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1군 선수단과 미팅을 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 대행./고척 = 박승환 기자1군 선수단과 미팅을 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 대행./고척 = 박승환 기자

훈련에 앞서 선수단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 감독 대행은 "부담감을 많이 느낀다. 특히 책임감이 많이 드는 것 같다. 홍원기 감독님과도 잠깐 통화를 했는데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도 있으니, 시즌 막판까지 잘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감독 대행을 맡게 된다는 것은 언제 알았을까. 그는 "어제 오후 2시 50분쯤 허승필 단장님께서 전화가 오셔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전반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27승 3무 61패 승률 0.307을 기록 중. 설종진 대행의 후반기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전반기에 우리 승률이 3할 정도가 됐는데, 남은 50경기 안에서 4~5할의 승률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작전도, 희생 정신도 필요하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요하고 싶다"며 "뒤에서 봤을 땐 선수단의 분위기가 다운된 것 같았다. 그리고 선수 개인적으로 가져야 될 절실함을 못 느꼈다. 때문에 '후반기에는 절실함을 느끼고, 구단과 팬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달라'는 이야기를 선수단에게 했다"고 설명했다.

설종진 감독은 "일단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나도 히어로즈의 원클럽맨이다. 송성문을 비롯해 선수들을 오랫동안 봤다. 선수들의 스타일과 성격에 대한 파악도 어느 정도 돼 있다"며 "지더라도 창피하게 지지는 말자는 생각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볼 것이다. 선수들이 지는 것에 너무 젖어버리면 포기를 할 수도 있다. 나의 평가를 위해서가 아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 대행./고척 =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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