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는 '스위치 포수'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가 미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했다.
'MLB.com'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5일(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미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출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롤리는 올스타전 홈런더비를 앞두고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WBC 대표팀 합류를 공식화했다.
롤리는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90순위로 시애틀의 선택을 받은 선수로 2021년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47경기에서 25안타 2홈런 타율 0.180 OPS 0.532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롤리는 이듬해 119경기에서 27개의 아치를 그리며 본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교함은 매우 떨어지는 편이지만, 한 방 능력 만큼은 확실했다.
롤리는 주전 자리를 꿰찬 롤리는 2023시즌에는 처음 30홈런의 고지를 밟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해에는 34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롤리의 방망이가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다. 롤리는 3월 5경기에서는 한 개의 홈런 밖에 생산하지 못했으나, 4월 한 달 동안 9개의 아치를 그리며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 5월에는 무려 12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오타니 쇼헤이, 애런 저지와 함께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나갔다.


그 결과 롤리는 올해 전반기(94경기)에만 무려 38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90안타 82타점 65득점 타율 0.259 OPS 1.010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 롤리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질주하는 중이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포수 출신 홈런왕이 탄생할 조짐. 빅리그 전체 2위이자, 아메리칸리그 2위에 랭크돼 있는 저지(35개)와 격차는 3개, 오타니(32개)와는 무려 6개 차로 앞서는 중이다.
현재 롤리의 홈런 페이스는 64개. 후반기에도 이 좋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2021년 캔자스시티 살바도르 페레즈가 기록한 포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인 48홈런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2022년 저지가 만들어낸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도 넘볼 수 있다.
이런 활약이라면 미국 WBC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 이에 롤리가 WBC 대표팀 합류를 공식화 했다. 롤리는 WBC 합류와 관련해 "정말 기대되고,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WBC 미국 대표팀으로 뽑히게 돼 자랑스럽다. 그 기회를 얻게 돼 정말 기쁘다"며 "대회가 가까워지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영광이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고 활짝 웃었다.
미국은 일찍부터 대표팀 명단을 차근차근 꾸려나가는 중이다. 2026년 열릴 예정인 WBC 미국 대표팀의 주장은 저지가 맡으며,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은 피츠버그 파이리츠 폴 스킨스도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드림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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