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이 사상 첫 12만달러를 찍으며 '세계 5위 자산'으로 우뚝 섰다. 최근 정치적 모멘텀과 규제 재편, 전략적 자금 배분이 맞물리며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 것이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11시22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 대비 1.37% 오른 11만9049달러(약 1억6447만원)에 거래됐다. 이번이 처음으로 11만900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지난 11일 기록한 신고가 11만8800달러를 불과 이틀 만에 넘어섰다.
글로벌 시가총액 집계 플랫폼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조4170억달러(약 3333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금, 엔비디아, MS, 애플에 이어 전 세계 자산 가운데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상승세는 미국 의회가 이번 주 논의에 들어간 지니어스 법안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관련 3개 법안이 투자 심리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디지털 자산의 분류·보관·세무 처리를 명확히 규정하는 해당 법안들은 양당의 지지를 받고 있어 입법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원에서 논의될 3개 법안은 명확한 규제 체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미국이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면 한국도 제도화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입장을 완화하며 여러 건의 집행 조치를 철회하고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기관의 재검토를 거쳐 심사 단계에 들어간 점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규제당국은 이제 운영 안전장치와 공시 기준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 고위 참모진은 미국 외환보유고 전략에 비트코인을 편입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새로 창당한 '미국당(America Party)'이 비트코인을 경제 회복의 핵심 자산으로 내세우며 투자 열기를 더욱 달궜다.
이에 기업들의 매집도 공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지난 6월 2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이며 총 보유량을 30만개 이상으로 늘렸다.
국내 기업들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비트맥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니텍 등은 전환사채(CB)를 통해 자금을 조달,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고 공시하며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각각 35~60%가량 급등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 국내 주요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비트맥스(300.1개), 위메이드(223개), 네오위즈(123개), 카카오(39개), 셀트리온(18.05개), 다날(17개), 넷마블(8.29개)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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