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긴장해야 하나.
브룩스 레일리(37, 시라큐스 메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 NBT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 구원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레일리는 3-6으로 뒤진 5회초에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두타자 키튼 앤서니를 사구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스위퍼가 손에서 빠지면서 사구가 됐다. 1사 후 오스카 마르카도 역시 스위퍼를 구사하다 사구. 도노반 월튼에겐 초구 90.8마일 싱커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내야안타를 맞았다.
1사 만루 최대 위기. 라파엘 랜티구아를 상대로 3B1S서 바깥쪽 89.8마일 싱커로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유도했다. 3루 주자가 홈으로 태그업을 시도할 수 없었다. 레일리는 여세를 몰아 칼 스티븐슨을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스위퍼로 1루 땅볼 처리, 이닝을 정리했다.
레일리는 2012~2013년에 시카고 컵스에서 몸 담았다. 이후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52경기서 48승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이 기간 이정후에게 15타수 무안타로 천적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사령탑들이 레일리가 나오면 아예 이정후를 선발라인업에서 빼기도 했다.
왼손 스리쿼터다. 좌타자 기준 바깥으로 도망가는 슬라이더는 마구였다. 이후 메이저리그로 돌아갔고, 전문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스위퍼를 익혀 잘 써먹는다. 신시내티 레즈,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2023년부터 뉴욕 메츠에서 뛰었다.
2024년 5월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팔꿈치가 안 좋았고, 토미 존 수술을 결정했다. 그러나 빅리그 커리어의 끝이 아니었다. 레일리는 최근 메츠와 다시 1+1년 계약을 맺고 재기에 나섰다. 싱글A, 더블A를 거쳐 트리플A까지 올라왔다. 8경기를 치러 9이닝 7피안타 13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
시라큐스에선 이날까지 3경기에 나갔다. 투구내용만 보면 이날이 가장 불안했다. 스위퍼 제구가 안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공백기를 감안하면 크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이런 일도 겪어보면서 빌드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꾸준히 실전에 나서는 것을 보면 몸에는 이상이 없는 게 확실하다.

메츠가 레일리를 언제 빅리그에 올릴까. 운명의 장난일까. 하필 메츠와 샌프란시스코의 맞대결이 다가온다. 두 팀은 26일부터 28일까지 샌프란시스코의 홈 오라클파크에서 3연전을 갖는다. 올 시즌 유일한 맞대결이다. 이 기간에 레일리가 빅리그에 복귀한다면 이정후와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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