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내가 본 선수들 가장 힘 좋아.”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는 지난 1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홈런더비를 마치고 기자회견실에 들어와 원래 자신은 안현민(KT 위즈)이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안현민은 홈런더비 예선서 4홈런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디아즈는 “이 인터뷰를 하기 전에도 안현민이 내가 본 선수들 중 가장 힘이 좋은 선수라고 했다. 오늘 안현민이 운이 좀 없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안현민이 오늘도 제일 잘 할 줄 알았는데…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너무 좋은 힘을 갖고 있는 타자이기 때문에 조급하지만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라고 했다.
디아즈는 전반기에 88경기서 29홈런을 터트리며 홈런 단독 1위를 질주한다. 2위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 오스틴 딘(LG 트윈스, 이상 20홈런)에게 9개 앞서간다. 디아즈는 사실 겉보기엔 약간 힘이 없어 보이지만, 상당한 파워 스윙을 구사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디아즈의 극찬을 받은 안현민도, 파워가 보통이 아니다. 시즌 개막과 함께 주전으로 뛰지 못해 규정타석을 아직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일찌감치 남다른 파워의 소유자라는 걸 알아봤고, 실제 안현민은 전반기에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뽐냈다. 전반기를 통해 KT의 새로운 간판타자 지위를 완전히 굳혔다.
안현민은 마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에 입단했다. 1군엔 작년에 처음으로 올라왔고, 올해 60경기서 216타수 77안타 타율 0.356 16홈런 53타점 42득점 장타율 0.648 출루율 0.465를 기록했다.
안현민은 이미 리그 정상급의 타구속도를 자랑한다. 구단들에 따르면 트랙맨 기준으로 약 170km의 타구를 어렵지 않게 생산한다. 그런데 볼삼비마저 좋다. 볼넷 39개에 삼진을 36차례밖에 안 당했다. 3할5푼대 타율, 4할대 중반의 출루율에는 이유가 있다.
궁금하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2)과의 정면승부가. 김도영은 8월이면 1군에 돌아올 예정이다. 성적을 직접 비교하긴 어려워도. 두 사람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큰 획을 그을 게 확실하다. 참고로 김도영은 작년에 장타율 0.647, 출루율 0.420이었다. 안현민은 전반기에 이 수치를 근소하게 앞섰다.

안현민은 12일 올스타전서 11일 홈런더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홈런과 2루타를 한방씩 때리며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후반기는 체력관리, 상대분석 등에서 성적을 내기 더 어려운 시기다. 작년 김도영은 이를 뛰어넘고 MVP까지 갔다. 후반기에는 안현민이 시험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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