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론에 너무 얘기를 해서…기록위원들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박해민에게 너무 소중했던 그날의 홈런[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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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 LG 박해민이 7회말 1사 1-2루에 안타를 친 후 슬리이딩 득점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내가 언론에 너무 얘기를 해서…”

LG 트윈스 주전 중견수 박해민(35)은 지난 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서 8-5로 앞선 7회말 1사 1,2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B1S서 키움 우완 이준우의 3구 131km 낮은 슬라이더를 퍼올려 우측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드림 올스타(삼성·두산·KT·SSG·롯데) - 나눔 올스타(KIA·LG·한화·NC·키움) 경기. 나눔 박해민이 1회말 2사 1루에 아들과 함께 스파이더맨 패션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대전=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키움 우익수 스톤 개랫이 잡으려고 준비했으나 타구가 순간적으로 잠실구장 라이트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는 게 경기를 중계한 SPOTV 이동현 해설위원의 설명. 박해민의 타구는 스톤의 오른 팔을 맞고 담장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그 사이 주자 2명은 물론이고, 박해민마저 홈을 파고 들었다. 키움은 공을 홈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어준서의 송구가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원 바운드 된 뒤 포수 김동헌의 미트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자 기록원은 박해민에게 3루타를 줬고, 어준서의 송구 실책을 기록했다.

박해민은 경기 후 취재진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었다. 그러자 LG는 10일 박해민의 의견을 받아들여 박해민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인정하면서 어준서의 실책을 삭제했다.

박해민은 그렇게 시즌 첫 홈런을 어렵게 기록했다. 아울러 타점 1개를 야무지게 추가로 적립했다. 전반기를 마친 박해민의 성적은 88경기서 273타수 71안타 타율 0.260 1홈런 21타점 44득점 29도루 OPS 0.685.

박해민은 12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취재진에 뒤늦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기록위원님들에게 되게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 내가 너무 언론에 얘기를 해서…그런데 또 기록위원님들이 재빠르게 수정을 해줬더라고요. 감사하다고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말할 기회가 없었다. 이렇게라도 말할 수 있어서 죄송하고 감사하다”라고 했다.

선수는 실책보다 안타, 홈런을 선호한다. 매 순간, 모든 플레이 하나하나가 자신의 가치로 이어지고, 연봉계약, FA 계약의 규모를 결정하는 토대가 된다. 어쨌든 실책은, 그 선수의 보통의 수비력으로 매끄럽게 수비를 할 수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판단의 중요한 근거다. 어준서의 악송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해석했다. 그렇다고 송구가 터무니없이 어디로 빗나간 건 아니었다. 스톤의 포구 역시 라이트 사정을 감안할 때 실책으로 보긴 어려웠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드림 올스타(삼성·두산·KT·SSG·롯데) - 나눔 올스타(KIA·LG·한화·NC·키움) 경기. 나눔 박해민이 1회말 2사 1루에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대전=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해민은 올 시즌을 마치면 LG와 체결한 4년 60억원 FA 계약을 마친다. 올 겨울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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