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선배님 보면서 야구선수 꿈꿨는데, 함께 올스타전 나가고 싶었는데…” 문현빈은 한화 아픈손가락을 잊지 않았다[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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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드림 올스타(삼성·두산·KT·SSG·롯데) - 나눔 올스타(KIA·LG·한화·NC·키움) 경기. 나눔 문현빈이 꿈돌이 패션으로 내야 안타를 친 후 달리고 있다./대전=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안)치홍 선배님이 베스트 멤버로 가야 되는데…”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로 거듭난 문현빈(21)은 대전 토박이다. 1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서 추억의 꿈돌이 복장을 하고 타석에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팬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냈지만, 사실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지는 않았다.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한화 문현빈이 홈런을 치고 있다./대전=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자신이 대선배 안치홍(35)의 자리를 마치 빼앗은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문현빈은 실력으로 당당히 올스타전에 갔다. 단, 문현빈의 원래 포지션이 2루이고, 안치홍은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에서 오랫동안 간판 2루수로 뛰어왔다. 올 시즌 부진하지만, 안치홍이 국내를 대표하는 2루수 중 한 명이었던 건 맞다.

문현빈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베스트 12에 뽑혀서 좋긴 한데 원래 치홍 선배님이 베스트로 가야 한다. 부상으로 못 나가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치홍 선배님을 보면서 야구선수를 꿈꿨다. 함께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었는데 좀 아쉽다. 치홍 선배님이 빨리 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화는 33년만에 전반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안치홍, 엄상백, 심우준 등 몇몇 고액 FA들은 부진한 전반기를 보냈다. 한화가 후반기에 1위를 굳히고 통합우승까지 달려가려면 결국 이들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문현빈은 “올스타전은 처음이다 보니 정신없다.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6개를 쳤는데 꼴찌만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전반기 마지막 게임을 내가 승리로 이끌 수 있어서 기쁘고 후반기도 잘 치르면 좋겠다”라고 했다.

대전 출신으로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나가 영광이었다. 문현빈은 “이글스파크에서 야구선수를 꿈꿨고 학창 시절에도 이글스파크에서 경기를 많이 했다. 프로에 가서도 여기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올스타전까지 대전에서 하니 꿈만 같다. 자부심이 있다. 북일고가 한화 재단이다 보니 운명이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한화는 후반기에도 문현빈의 힘이 필요하다. 붙박이 3번타자이자 좌익수로서 존재감이 상당히 커졌다. 문현빈은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에도 1위를 지켜야 하고, 집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27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한화 안치홍이 7회초 1사 1루서 타격을 하고 있다.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마이데일리

그러면서 문현빈은 “정말 꿈만 같다. 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전 역전 홈런부터 10연승, 끝내기안타까지 야구를 하면서 처음 해봤다. 기회를 준 감독님에게 감사드리고 정규시즌 1위를 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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