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에선 20승 MVP 투수였는데…
에릭 페디(32, 세인트루이스)가 11경기, 2개월 연속 승리가 없다.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1볼넷 3실점했다.

페디는 5월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9이닝 6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투완봉승을 따낸 뒤 이날까지 더 이상 승리가 없다. 승운만 없는 게 아니라 내용도 좋지 않다. 5월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03이었으나 6월 6경기서 4패 평균자책점 5.93, 7월에도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9.00이다.
페디에 대한 세인트루이스 벤치의 신뢰도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었던 경기다. 1회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에게 85,2마일 스위퍼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선제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2회에는 마르셀 오수나에게 89.8마일 커터가 역시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좌중월 솔로포를 내줬다.
그렇게 4회까지 3실점. 그리고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2화에 3득점하면서, 3-3 팽팽한 흐름으로 5회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5회말. 페디는 선두타자 마이클 해리스 3세를 우전안타를 맞았다. 체인지업을 바깥쪽 낮게 잘 떨어뜨렸으나 운이 안 따랐다. 닉 앨런의 번트 타구를 잘 처리했고, 주릭슨 프로파를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그러나 맷 올슨에게 볼넷을 내주자 아쿠나 타석에서 칼 같이 교체됐다. 물론 동점 상황이었으나, 아웃카운트 1개만 더 잡고 5회에 타선이 터지면 극적으로 승리요건까지 갖출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이미 아쿠나에게 홈런 하나를 허용한 페디를 더 이상 믿지 않았다.
경기는 중반 이후 난타전 끝에 애틀랜타의 7-6 승리. 페디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11경기, 2개월 연속 무승보다 벤치의 신뢰가 떨어졌다는 게 페디에겐 충격적이다. 시즌 19경기서 3승9패 평균자책점 4.83. 알고 보면 페디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10승이 없다.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선 20승을 따냈지만,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힘을 못 쓴다.
작년에도 트레이드 된 이후 10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3.72였다. 이적 후 29경기서 고작 5승. 승리가 선발투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니지만, 페디가 안 풀린다는 건 분명히 알 수 있다. 역수출 신화는 고사하고, 시즌 후 FA 시장애서도 좋은 평가를 못 받을 수 있다.

페디는 2024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체결한 2년 1500만달러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FA를 앞두고 가치평가를 다시 받는 상황. 그러나 미래는 불투명하다. 물론 이 투수가 KBO리그에 돌아올 일은 없겠지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