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한 건 아니었는데" 안현민, 너무나 아쉬웠던 예선 탈락…첫 홈런더비 소감은? [MD대전]

마이데일리
KT 위즈 안현민/대전=김경현 기자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KT 안현민이 홈런을 치고 있다./대전=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대전 김경현 기자] "긴장한 건 아니었다"

'괴물 타자' 안현민이 생애 첫 올스타전에 앞서 홈런더비를 마무리했다.

안현민은 KT를 넘어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혜성같이 등장해 60경기에서 77안타 16홈런 53타점 타율 0.356 OPS 1.113을 적어냈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순위표에 없지만, 100타석을 넘긴 타자 중 타율 출루율(0.465) 장타율(0.648) OPS 모두 1위다. 홈런은 공동 5위다.

쳤다 하면 초장거리 홈런이다. 안현민이 친 홈런 중 가장 짧은 타구는 120m, 최장 홈런은 145m를 날아갔다. 평균 비거리는 130.6m다. 역시 100타석 이상 타자 중 1위.

홈런더비에 대한 기대가 컸다. 안현민은 홈런더비 출전 선수 선정 팬 투표에서 2만 7053표를 기록,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2만 1871표)를 제치고 1위에 뽑혔다. KT는 상대적으로 팬이 적어 '팬심 투표'를 기대하기 어렵다. 모든 팀 팬들도 안현민의 괴력을 기대했다는 의미다.

홈런더비는 아쉽게 끝났다. 안현민은 마지막 주자로 예선을 치렀다. 1분이 지나도록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뒤늦게 불이 붙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안현민은 4개로 예선을 마쳤다. 예선 탈락. 디아즈와 박동원이 결승에 진출했고, 디아즈가 최종 우승자가 됐다.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삼성 디아즈가 우승을 차지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전=한혁승 기자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LG 박동원이 준우승을 차지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전=한혁승 기자

홈런더비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안현민은 "너무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안현민은 "재밌었다"면서도 "진짜 하나도 못 치는 줄 알았다. 위험했다. 큰일 날 뻔했다. 거의 2분 동안 2개인가 쳤다"고 혀를 내둘렀다.

팬 투표 1위로 홈런더비에 출격했다. 안현민은 "그 점은 알고 있다. 마지막은 쉽지 않다. 기다리는 시간도 너무 길다. 디아즈가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긴장했을까? 안현민은 "그런 건 아니다. 그냥 잘 안 맞았다. 긴장한 건 아니었는데 치다 보니 이상하게 흘러갔다"고 털어 놓았다. 타격감 자체가 별로였다고.

배정대가 배팅볼을 던졌다. 공교롭게도 배정대는 박동원에게도 홈런볼을 던졌고, 박동원은 준우승에 올랐다. 안현민은 "(배)정대형이 잘 던졌는데 쉽지 않더라. (박)동원 선배가 잘 치셨다"고 답했다.

안현민은 "0개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재밌었다"며 씩 웃었다.

압도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안현민은 "잘했다. 재미있고 깔끔하게 잘했다"고 했다. 상대 견제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 똑같이 하려던 게 결과가 잘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후반기도 크게 달라지는 것 없다. 지금처럼 똑같이 준비하겠다. 준비가 잘 되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의 묘미는 선수들의 화려한 세리머니다. 살짝 귀띔해달라고 하자. "잘 모르겠다"면서 "내일 가봐야 한다. 내일 어떻게 할지 지켜보시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2025년 6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2루 주자 배정대가 3회말 2사 1.2루서 장성우의 3루수 땅볼 때 절묘한 주루로 롯데 3루수 김민성의 수비 시야를 가리며 포구를 방해한 뒤 미소짓고 있다./마이데일리

한편 배정대와 짧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배정대의 배팅볼로 박동원이 예선에서 8홈런을 치자, 안현민은 "그렇게 던져주시면 어떻게요!"라고 투정을 부렸다는 후문.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긴장한 건 아니었는데" 안현민, 너무나 아쉬웠던 예선 탈락…첫 홈런더비 소감은? [MD대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