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디어엠'(극본 이슬 연출 박진우 서주완)이 다시 돌아온다. '묵은지'를 넘어 이제는 '삼탕' 타이틀까지 붙은 채다.
지난달 24일 KBS 측은 "'디어엠'이 오는 7월 9일 오후 11시 5분 KBS 2TV 수목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편성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디어엠'을 만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누구나 그 시절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드라마를 통해 경험하며, '디어엠'의 매력을 온전히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디어엠'은 서연대학교를 발칵 뒤집어놓은 고백 글의 주인공 'M'을 찾으며 핑크빛 추리를 펼치는 무보정 노필터 청춘 로맨스. 디지털드라마의 한 획을 그으며 누적 5억 뷰를 기록한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 세계관을 공유한다.
박혜수가 씩씩하고 밝은 경영학과 2학년 마주아로 분했고, 그룹 NCT 재현이 넉살 좋고 배짱도 좋은 컴퓨터 공학과 2학년 차민호를 연기했다. 노정의와 배현성은 '연플리' 시즌4 모습 그대로 서연대 응원단 센터 서지민 역과 서연대 홍보대사 박하늘 역을 맡았다.

하지만 '디어엠'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당초 '디어엠'은 2021년 KBS 2TV 금요드라마로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주연 박혜수의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지며 편성이 무산됐다. 표류하던 '디어엠'은 1년 만에 일본 OTT 플랫폼 U-NEXT와 글로벌 OTT VIKI를 통해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에야 KBS Joy 월화드라마로 처음 방송됐다.
하지만 이미 예정보다 4년이 지난 뒤였다. 무엇보다 지상파 KBS 2TV가 아닌 케이블 채널 KBS Joy편성이었다. 시청률도 초라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1회가 0.215%(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였다. 자체 최저치를 기록한 3회는 무려 0.069%였다. 그렇게 '디어엠'은 0.1%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때문에 이번 재편성에도 KBS 역시 별달리 힘을 실어주지 않는 모양새다. 주연 배우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특별한 홍보나 지원은 보이지 않는다. '디어엠'의 편성부터가 그렇다.
그간 KBS 수목드라마는 '킥킥킥킥', '24시 헬스클럽' 등이 줄줄이 시청률 0%대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에야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가버렸다'가 평균 3%대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디어엠'은 그 후속작도 되지 못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가버렸다' 후속 자리는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가 차지했다. '디어엠'은 본래 수목극의 오후 9시 50분이 아닌 심야 시간대인 밤 11시에 편성됐다. '재탕'도 아닌 '삼탕'이라는 비아냥 속에, 디어엠'은 조금의 기댈 구석조차 없이 홀로서기에 나서게 됐다.
KBS는 재편성에 대해 "해당 드라마를 편성·방송하지 않으면 약정한 제작비를 지급하기 어렵다"며 "제작사는 배우 출연료를 포함한 모든 제작비를 지출한 상태이고, 방송 지연으로 재무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어엠'의 앞날은 여전히 험난하다. 일본과 케이블을 거쳐 4년 만에 지상파 입성에 성공했지만,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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