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도현이는 오래 걸릴 것 같다.”
KIA 타이거즈 부상자들 중에선 후반기 시작과 함께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가 돌아온다. 이범호 감독은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나성범과 김선빈이 8~9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 나간다고 소개했다. 이의리는 9일경기서 재활 경기 마지막 선발 등판을 갖는다.

세 사람의 합류는 KIA에 엄청난 힘이 될 전망이다. 물론 돌아와서 잘 해야 KIA의 경기력에 이바지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과 김선빈에게 컨디션을 올리는 데까지 최소 10경기 정도 필요하다고 내다본 상태다. 이의리는 긴 호흡으로 볼 때 올 시즌은 내년 풀타임 선발 복귀를 위한, 재활 시즌이다. 그래도 궁극적으로 있는 게 무조건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나머지 부상자들의 복귀시점은 오리무중이다. 일단 좌완 이준영이 8일 경기서 곧바로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이미 7월 복귀무산이 확정됐고, 교통사고로 재활 중인 황동하와 햄스트링 부상의 박정우, 오른손 부상의 윤도현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특히 KIA 팬들에겐 윤도현의 소식이 안타까울 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도현이는 좀 오래 걸릴 것 같다”라고 했다. 윤도현은 올해 김선빈의 종아리 부상 이후 주전 2루수로 뛸 기회를 잡았으나 19경기 출전에 그쳤다. 6월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물러났다. 68타수 19안타 타율 0.279 4홈런 9타점 11득점 OPS 0.829.
윤도현은 김도영의 친구이자 중~고교 시절 라이벌이었다. 타격재능, 야구센스가 김도영급이며, 이범호 감독도 장차 주전으로 활약해야 한다고 믿는 선수다. 그러나 윤도현은 김도영보다 더 화려한 부상 역사를 자랑한다.
신인 시절이던 2022년 대구 시범경기서 뜬공을 처리하다 김도영과 부딪혀 중수골 골절을 입었다. 이후 햄스트링, 손가락 등을 잇따라 다치며 퓨처스리그 소화도 제대로 못했다. 2024년에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맹타를 휘둘렀으나 옆구리를 다치며 한동안 재활했다. 결국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직후 1군에 올라와야 했다.

김도영과 김도영 친구. 둘 다 야구재능은 확실한데, 건강이 말썽이다. 김도영이야 기량을 확실하게 입증했지만, 윤도현은 아직 1군에서 기량을 꽃피우지도 못한 케이스다. 장기적으로 2루수 김선빈의 대를 잇는 게 무난해 보이지만, 그것도 본인이 확실하게 증명해야 한다. 윤도현에게 올해도 안타까운 시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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