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 포기할 뻔" 이런 비밀 있었다니…美·日 203승 레전드, 283일 만에 복귀전→KKKKK 위력투&'8구종' 피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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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팔꿈치 문제로 인해 (슬라이더를) 조금은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상황도 있었다"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마침내 빅리그에 복귀했다. 다르빗슈는 '주무기' 슬라이더를 던지지 못 할 뻔 했다고 털어 놓았다.

다르빗슈는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83일 만에 복귀전이다. 지난해 9월 27일 애리조나전 5⅓이닝 3실점이 가장 최근 등판이다. 올해 3월 14일 시범경기에 등판한 뒤 오른쪽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했다. 좀처럼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긴 재활 끝에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

시작은 깔끔했다. 1회 선두타자 코빈 캐롤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헤랄도 페르도모를 유격수 땅볼,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제구가 흔들렸다. 2회 조시 네일러에게 선두타자 볼넷을 내줬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3루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허용, 첫 점수를 내줬다. 제이크 맥카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 2루에서 제임스 맥캔을 헛스윙 삼진, 알렉 토마스를 중견수 뜬공, 블레이즈 알렉산더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위기가 계속됐다. 3회 첫 타자 캐롤에게 2루타를 맞았다. 페르도모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 구리엘 주니어가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네일러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르빗슈는 수아레즈를 좌익수 뜬공, 맥카시를 2루수 땅볼로 정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맥캔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다르빗슈는 토마스에게 볼넷을 헌납했다. 알렉산더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마쓰이 유키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내려갔다. 샌디에이고 팬들은 기립박수로 다르빗슈의 첫 등판을 환영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

투구 수는 63구다. 구속은 최고 시속 95.9마일(약 154.3km/h)까지 나왔다. 평균 구속은 94.1마일(151.4km/h)이다.

'팔색조' 투수답게 무려 8개의 구종을 구사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커브 14구, 스위퍼 12구, 슬라이더 12구, 싱커 9구, 포심 패스트볼 5구, 커터 5구, 스플리터 5구, 너클 커브 1구를 뿌렸다.

경기 종료 후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다르빗슈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다르빗슈는 "정말 불안한 날도 있었지만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구질 면에서는 변화구가 매우 좋았다"고 투구를 돌아봤다.

디르빗슈하면 떠오르는 변화구는 '슬라이더'다. 일본 열도를 슬라이더를 앞세워 제패했고, 메이저리그와 국제대회에서도 압도적인 슬라이더로 맹활약했다.

샌디에이고 파르디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

그 슬라이더를 팔꿈치 문제로 포기할 뻔했다고 고백했다. 다르빗슈는 "팔꿈치 문제로 인해 (슬라이더를) 조금은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상황도 있었다"면서 "그걸 제대로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날 다르빗슈의 슬라이더는 피안타 '0'을 자랑했다. 헛스윙률(Whiff%)은 50.0%가 나왔다. 스위퍼는 피안타률 0.200, 헛스윙율 62.5%를 찍었다.

다르빗슈는 "첫 번째 단계로서, 이렇게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던질 수 있었다는 점은 하나의 스텝이 됐고, 다음에도 과제가 있으니 하나씩 극복해 나가고 싶다"며 "매 경기 15구씩 늘려가는 형태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다르빗슈는 일본프로야구에서 93승, 메이저리그에서 110승을 거둔 레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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