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착한 공사비' 개포우성7차, 강남 재건축의 판 흔드나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대우건설(047040)이 오랜시간 준비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권 수주를 위해 내건 조건들이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CD+0.00%' 초저금리 자금조달 제안에 그치지 않고, 실제 총공사비 항목에 숨겨진 세부 내역들을 공개한 '정직하고 투명한 공사비' 전략이 조합원 설득에 주효할지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수주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조건으로 CD금리에 0.00%를 더한 필수사업비 조달금리를 제안했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사실상 조합에 금융비용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조합 원안 계약서 100% 수용' 조건도 내걸었다. 일반적으로 시공사는 계약서 문구 조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우건설은 조합 도급계약 원안을 수용하며 시공사 선정 직후 즉시 계약에 돌입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이 '착한 공사비'를 제안하면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착한 공사비에 있어 눈길을 끄는 대목은 총 공사비 내에 측량‧지질조사‧풍동실험 등 착공 전 각종 비용 30억원, 그리고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단지 직통 연결 공사비 80억원을 포함했다는 점이다.

특히 대청역을 단지와 직통으로 연결해 '써밋 프라니티'를 초역세권 프리미엄 단지로 거듭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연결공사 인허가 지원은 물론, 공사 수행시 80억원까지는 부담하겠다는 통 큰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필수 공정과 인허가, 연결비용까지 시공사가 떠안겠다는 건 통상 조합원 분담금 산정에 포함된 항목을 자발적으로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비사업 불확실성을 조합이 아니라 시공사가 떠안겠다는 책임 있는 자세"라며 "인허가가 불허되더라도 해당 비용은 단지 고급화 공종에 전환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내부 마감재에서도 강남권 신축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전략이다. 

조합이 제시한 최소 기준은 '분쇄형 음식물 처리기'이지만, 대우건설은 진공 흡입 방식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를 제안했다. 이는 일반 분쇄형보다 30~40억원 비싼 시스템으로, 하이엔드 아파트에서 필수 설비로 평가받는 고급화 전략 일환이다.

상가 MD 구성‧분양 컨설팅 비용도 총 공사비에 포함된다. 이처럼 조합원에게 실질 혜택이 돌아가는 항목을 대거 제안한 건 공사비 20억원 수준 차이를 상쇄하고도 남는 실익을 강조하려는 포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부 경쟁사 대비 공사비가 높다는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포함된 항목을 비교하면 실질적 조합원 이익은 오히려 크다"라며 "11년 만에 리뉴얼한 써밋 프라니티 정수를 담겠다는 진심을 믿어달라"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시공사 '공사비 검증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조합이 공사비 검증을 요청할 경우 검증 비용 전액을 시공사가 부담하겠다고 입장이다. 공사비 구성 투명성을 전제로 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조합과 시공사 간 분쟁 주요 원인으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대우건설 정면 승부는 '시장 내 신뢰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라고 바라봤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를 '써밋 프라니티' 브랜드 시그니처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단순 수주 경쟁을 넘어 정비사업 공사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미다. 

과연 대우건설의 이런 접근이 조합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실제로 '실익 중심' 수주전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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