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이재원이 단체 카톡방에 ‘야수들이 와이스 10승 만들어주자면서…’. 너무 고마웠다.”
외국인선수가 한국프로스포츠에서 느끼는 가장 특별한 감정은 역시 한국인 특유의 정이다. 정이란 말은 외국에선 딱히 표현하는 단어가 없을 정도로 한국인들끼리만 공유하는 단어이자 문화다. 물론 한국사회도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개인주의가 강해졌지만, 단체스포츠에선 여전히 한국인 특유의 정이 스며 들어있다.

애런 와이스의 전담포수, 이재원(37)의 한 마디가 와이스의 가슴을 울렸다. 와이스에 따르면, 이재원은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선수들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 “내일 와이스 선발이니까 무조건 10승을 하게끔 우리 야수들이 좀 더 집중해서 꼭 만들어주자”라고 했다.
미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런 발상, 문화에 와이스는 감동했다. 그는 “정말 감사함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어서 이재원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한다”라고 했다. 실제 한화 타선은 6일 고척 키움전서 10점을 폭발하며 와이스에게 시즌 10승을 제대로 지원사격했다.
와이스는 이재원과 호흡을 맞춰 6이닝 2피안타 1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10승(3패)을 달성했다. 이 10승이 의미 있는 건, 개인의 10승도 10승이지만, 한화가 1994년 한용덕-정민철, 2006년 류현진-문동환 이후 역대 세 번째로 전반기 10승투수 듀오를 배출한 것이기 때문이다. 와이스의 10승은 구단 역사를 새롭게 쓴 승리였다.
와이스는 포심 최고 158km에 슬러브,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그는 그저 이재원에게 고마운 마음이었다. “이재원과 좋은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우리 팀 동료들 사랑한다. 너무 잘 해준다. 야구를 하면서 이런 동료들이 있었나 싶다.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와이스는 “작년엔 최재훈과 전담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올해는 이재원과 호흡을 많이 맞춘다. 두 포수에게 굉장히 감사함을 느낀다. 특히 올해 이재원이 많이 도와준다. 매 경기 전력분석을 잘 해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와이스도 10승이 처음이다. 그는 “한화의 일원으로 팀 동료들과 함께 이뤄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김태연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는데, 그 공이 내겐 10승을 한 공이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라고 했다. 폰세와의 동반 10승에 대해서도 “굉장히 신기하고 멋지다. 우리 포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투수코치, 스태프가 도와주는데 보답해서 기쁘다.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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