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단양 이정원 기자] "냉정하게 생각했어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안예림은 2024-2025시즌이 끝난 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포지션 변경을 꾀했다. 이제는 세터가 아닌 미들블로커다. 안예림은 프로 7년차 시즌을 앞두고 있다. 138경기를 소화했고, 세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안예림이 포지션을 변경한 이유는 무엇일까.
6일 단양군체육관 동관에서 진행된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GS칼텍스와 경기가 마치고 기자와 만난 안예림은 "감독님의 권유가 있었다. 높이와 블로킹이 좋으니까, 한 번 전향하는 게 어떠냐고 하시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세터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세터 선수들이 하는 걸 보면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기회는 또 다른 기회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예림은 부산여중-남성여고 졸업 후 2019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지명을 받았다. 지명 당시부터 181cm 장신 세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미들블로커 못지않은 팔다리 길이에 운동 능력도 나쁘지 않다는 평이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정관장에 온 후에도 분명 아쉬움이 있었다.

안예림은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토스가 아닌 블로킹이나 공격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감독님이 이야기를 하셨을 때 한 번에 결정은 하지 못했다"라며 "지금까지 세터로 준비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아직도 미련은 있다. 어제도 세터로 뛰었을 때 사진, 영상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세터로서의 아쉬움을 딛고 이제는 미들블로커로서 새로운 배구 인생을 열고자 한다.
그는 "기존 미들블로커 선수들보다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보여줄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높이"라며 "어떻게 해서든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안예림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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