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이 큰 부상은 피한 것 같다.”
탬파베이 레이스 구단과 캐빈 캐시 감독이 이해할 수 없는 경기운영을 했다.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를 3-4로 내줬다.

김하성(30)이 11개월만에 돌아왔다. 지난 겨울 탬파베이와 2년 3100만달러 FA 계약을 맺었으나 뒤늦게 데뷔전을 가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소속이던 작년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1루에서 투수 견제구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오른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은 뒤 첫 빅리그 실전이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2-1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훔쳤고, 3루까지 훔치다 실패했다. 무사 1루서 2루 도루는 단독 도루일 수 있다. 그러나 1사 1,2루서 시도한 3루 도루는, 1루 주자 챈들러 심슨과 함께 시도한 더블스틸이었다. 더블스틸은 거의 대부분 벤치 사인으로 결정된다. 김하성은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종아리에 쥐가 나 교체됐다.
김하성은 11개월간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한 선수다. 심지어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어깨를 다쳤다. 어떻게 그런 선수에게 심지어 복귀전부터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이 필요한 도루를 지시할까. 아무리 눈 앞의 1승에 눈이 멀어도 유분수지, 탬파베이 구단과 캐시 감독은 김하성을 보호할 마음이 전혀 없는 게 분명하다.
물론 김하성은 5월 말부터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 실전을 치러왔다. 그러나 더럼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재활경기를 멈추기도 했다. 그렇다면 더더욱 몸에 무리가 가는 도루는 지시하면 안 됐다. 종아리에 쥐가 난 것으로 끝나서 망정이지, 큰 부상이었다면 어땠을까.
캐시 감독은 경기 후 MLB.com에 무책임한 발언을 남겼다. “김하성이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라고 했다. 부상 위험이 있는 플레이를 지시하거나 묵인해놓고 뒤늦게 걱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두고 보자. 오늘 밤과 내일 지켜보자”라고 했다.
캐시 감독은 기본적으로 김하성을 높게 평가했다. “공수 양면에서 재능이 있다. 그는 아무것도 망치지 않을 것이다. 그를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우리가 좋은 야구를 하는 동안 그가 우리와 함께 하면서, 우리 팀을 더 좋게 만들 것이다”라고 했다.

김하성이 그렇게 좋은 선수인 걸 아는 사람이 도루를 연거푸 지시하다니.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특히 더블스틸은 더더욱 지시하면 안 됐다. 마이너리그 재활경기와 빅리그는 긴장감이 다른 경기인데, 캐시 감독은 선수 한 명의 건강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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