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솔직히 말하면 번트 대야겠다…”
한화 이글스 간판스타 노시환(23)은 자신의 전반기를 ‘부진’으로 정리했다. 82경기서 타율 0.228 16홈런 55타점 52득점 10도루 장타율 0.429 출루율 0.314 OPS 0.743 득점권타율 0.295다. 사실 타율만 제외하면 그렇게 나쁜 수치들은 아니다. 그러나 노시환은 저조한 타율이 팀 공헌도 저하에 직결된다고 보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다.

그런 노시환은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6번타자로 나섰다. 붙박이 4번타자지만 6월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로 6번타자로 나갔다. 김경문 감독은 “편하게 치라고”라고 했다.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 1할대 타율이니, 김경문 감독으로선 배려의 6번 배치였다.
그러자 노시환의 방망이가 곧바로 터졌다. 1-1 동점이던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키움 우완 조영건에게 볼카운트 2B1S서 4구 몸쪽 145km 포심을 잡아당겨 비거리 120m짜리 결승 좌월 솔로포를 때렸다.
6번타자지만 4번타자에게 원한 한 방이 나왔다. 그런데 노시환은 정작 경기 후 본래 해당 타석에서 번트를 대려고 했다고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그는 “선두타자가 (채)은성 선배님이었다. 9회초에 살아나가면 번트를 대야겠다 싶었다. 사인이 안 나와도. 지금 내가 타격감도 안 좋고, 팀이 어떻게든 1점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습적으로 번트를 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채은성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노시환이 무조건 살아나가는 게 중요했다. 희생의 의미가 없어진 상황. 노시환의 응집력이 결승 솔로포로 이어졌다. 그는 “큰 것 한 방밖에 없었는데 자신 있게 들어갔다. 삼진을 먹든 홈런을 치든 과감하게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홈런이 나왔다”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의 메시지가 통했다. 노시환은 “한결 편했다. 원래 4번이란 자리가 부담감은 없는데 최근 계속 안 풀리다 보니까 조금씩 4번의 무게가 느껴지기도 했다. 오늘 6번으로 나가면서 한결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시환은 “1년, 1년 선수들의 몸도 바뀌고, 2023년으로 돌아가는 게 쉽지는 않다. 선배들한테 물어보면 옛날 생각에 젖어들지 말라고 한다. 지금과 옛날의 나는 다르다면서. 옛날에 좋았던 것 따라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고 변화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한화의 후반기 1위 사수를 위해 노시환은 최선을 다할 각오다. “프로 들어와서 이렇게 1위를 계속 하는 게 처음이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엄청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단합해서 꼭 잡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