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이면 충분할 줄, 생각보다 회복이 더뎌"…'팔꿈치 염증' 올러, 올스타 제외→전반기도 종료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생각보다 더디다"

KBO는 4일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출전 예정이었던 나눔 올스타 올러(KIA)와 오스틴(LG)이 부상으로 인해 각각 윤영철(KIA)과 채은성(한화)로 교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에 앞서 KIA 유니폼을 입은 올러는 현재 16경기에 등판해 8승 3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하며 제임스 네일과 함께 KIA의 '원·투 펀치'를 담당하고 있다. 올러의 가장 큰 장점은 기복이 크지 않다는 점. 올러는 3월 두 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한 뒤 4월 4번의 등판에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3.24을 마크했다.

특히 5월에는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않는 모습이었으나, 5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등 1승 1패 평균자책점 2.17로 압권의 한 달을 보냈다. 그리고 6월에도 5경기에 나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승승장구의 흐름을 이어갔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난 뒤 작은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6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올러가 오른팔에 묵직함을 호소한 것이다. 당초 KIA는 한 턴 정도만 걸러준다면, 올러가 상태가 완벽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회복세가 더딘 모습을 보이면서,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를 위해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올스타 명단에 빠진 만큼 올러는 전반기 남은 경기에서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은 4일 경기에 앞서 "올러가 생각보다 팔이 좋아지는게 더디다. 전반기에는 안 던지게 할 것이고, 후반기부터 던져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윤)영철이가 한화전 첫 경기에 나가고, 둘쨋날 (양)현종이, 마지막 경기에는 제임스로 끝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롯데와 마지막 경기(6일)은 (김)건국이가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올러의 몸 상태는 어떨까. 사령탑은 "별 증상은 없는데, 묵직함이 있다. 열흘이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더딘 것 같다. 한화전에서 던지는 것보다는 올스타브레이크까지 쉬고 후반기부터 던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며칠을 더 쉬는 게 후반기 로테이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윤영철을 대체 선수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범호 감독은 "올러가 페넌트레이스도 못 던지는데, 올스타전을 던질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윤)영철이를 선택했다. 영철이가 한화전 첫 날(8일)에 던진다. 그리고 4일째 되는 날 불펜 피칭을 해야 되는데, 그때 올스타전을 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영철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제임스도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어 하던데, 한화전 마지막 날에 던지기 때문에 어렵다. 누구나 올스타전을 나가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올스타전보다 부상을 최소화하고 후반기에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IA는 롯데를 상대로 고종욱(좌익수)-박찬호(유격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최운준(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김규성(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