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수비수 티아고 실바(플루미넨세)가 인터 밀란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한 연설이 화제가 됐다.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실바는 지난 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배읔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 인터 밀란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모았다.
실바는 "2014년,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었다. 하루 휴가를 받아 집에 들렀는데, 양아버지가 찾아오셨다…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주신 분이다. 병환이 있었지만, 얼마나 심각한지는 몰랐다"고 운을 뗐다.
계속해서 "나는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고…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좋지 않았다. 그분은 입원하셨고, 나는 파리로 프리시즌 훈련을 위해 돌아가야 했다… 리그 개막 몇 경기 뒤,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당신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라고 했다.
실바는 눈물을 참으며 "무슨 뜻인지 알겠나? 나는 그분이 나아질 거라고 믿었기에 병문안을 가지 않았다. 괜찮아질 거라고 믿고 파리로 돌아갔다…"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미루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 현재에 하라. 기다리지 마라. 나중이란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후 플루미넨세는 이변을 연출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3분 터진 헤르만 카노의 선취골로 앞서갔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헤르쿨레스의 쐐기골로 승기를 가져왔다.
경기 후 실바는 글로벌 매체 'DAZN'과의 인터뷰에서 "팀과 동료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인터 밀란과 같은 팀을 상대로 뛰는 건 정말 어렵다. 그들은 한 달 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랐던 팀이다"며 "오늘은 날씨도 너무 더웠다. 축구를 하기엔 좋은 시간이 아니었다. 하지만 플루미넨세는 위대한 팀이다"고 전했다.
한편, 플루미넨세는 오는 5일 오전 4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알힐랄과 8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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