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신중론' 펼친 JP모건 "너무 낙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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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 상원을 통과한 지니어스법(Genius Act) 등으로 장밋빛 전망이 펼쳐지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에 찬물을 붓는 시각이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직 전통적 화폐를 대체하기에는 규제 등 해결할 문제가 많다는 주장이다.

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며 50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는 스테이블코인 시총이 2028년까지 2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증권사 번스타인은 향후 10년간 공급량이 약 4조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은 이와 반대로 낮춰 잡은 것이다.

JP모건은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결제 수단으로 채택된 비율이 전체 시가총액(약 2500억달러)의 6%(15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용도는 대부분 가상화폐 거래, 분산형 금융과 담보에 집중돼 있다"며 "전통적인 화폐를 대체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는 여전히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짚었다.

가상화폐 시장을 넘어서 현실 화폐로 채택되는 데에는 제한된 용도, 분산된 규제라는 장애에 직면해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적으로도 대부분의 국가가 자체 디지털 통화 개발이나 기존 결제 시스템 강화에 집중하고 있어 제한적이기도 하다.

지난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이 디지털 위안화(e-CNY)의 국제적 사용 확대를 약속한 것을 두고서도 "디지털 위안화의 급속한 확장이나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성공은 미래의 스테이블코인 확장 모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경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제시할 때부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 총재는 지난 1일(현지 시각)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정책토론에서도 "최근 미국에서 지니어스법이 통과되며 많은 핀테크 회사들이 정부에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하지만 비은행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한은의 권한을 넘어서 정부 기관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되지 않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한다면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전환을 더 쉽게 만들고 국내 자본유출입 관리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신기술로 불규칙한 거래를 식별하고 고객 확인(KYC)을 준수하며, 이상 거래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서도 "스테이블코인은 접근성과 투명성, 낮은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잠재적인 리스크도 함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가치 안정성과 준비자산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시 디페깅(가치 연동 실패)과 대규모 상환 요구가 발생함에 따라 '코인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럴 경우 단기자금시장 충격, 은행권 유동성 리스크 등으로 금융 시스템 전반에 불안이 전이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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